<하이라이트>김환기 장정과 삽화전-환기미술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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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환기미술관((725)7701)에서 열리고 있는『金煥基 裝幀과揷畵』展은 책의 겉표지나 내용의 이해를 시각적으로 돕는 고유기능을 뛰어넘어 하나의 독립된 예술작품으로 높은 가치가 있음을 새롭게 제시해낸 전시회로 평가된다(10월10일까 지).
1939년『文章』誌 권두화에서부터 1972년『現代文學』2월호에 게재된 그의 마지막 표지화에 이르기까지 70여점이 선보이고있는 이 전시회는 樹話 金煥基 작품세계의 변모과정이 장정을 통해서도 여실히 반영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수화는 책의 겉표지 크기와 똑같은 크기로 원화를 그려 그 자체가 완전한 화폭이 되도록 했으며,단행본의 경우 책의 두께만큼접혀지는 부분까지 완전히 디자인해 앞뒤 표지를 연결해 펼쳐놓으면 한폭의 이어진 화면이 되도록해 장정화에 대한 그의 치밀함을엿보게 한다.
또 책속에 삽입된 삽화나 목차화등은 거의 선만으로 그려져 있어 그의 또다른 면모인 선묘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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