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실명제후 국내은행 줄고 외국은행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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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국내은행이 정부의 규제금리에 묶여 예금.대출금리를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가운데 외국계은행이 일부 상품의 예금금리를 올려 예금끌어들이기 전략을 펴고 있다.
17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권의 대표적인 高금리상품인 양도성예금증서(CD)의 경우 실명제이후 無記名이라는 매력이 없어져 8월13일부터 지난10일까지 한달동안 7천1백87억원이나 빠져나갔다.금융당국은 빠져나가는 CD자금을 붙들기 위해지난3일부터 발행 최저한도를 5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낮췄으나국내은행에서는 별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CD금리를 올려 91일物의 경우 연 14.5%로 발행한 씨티은행의 경우 실명제이후 3백95억원이 늘어났으며,외국은행 전체로는 5백30억원이 증가했다.실명제이후 국내은행에서는 CD가 빠져나가는데 반해 씨티은행은 8월26일부터 9월16일까지 고객보상기간으로 정해 CD금리를 높여 예금을 끌어들인 것이다. 금융계는 국내은행들이 명목상으로 10~11%인 CD금리를巨額예금자에게는 12~12.5%까지 주고 있는데,더 올리려 해도 대출금리가 규제(일반대출 10%)돼있는 상황에서 역마진이 발생하기 때문에 자금을 운용할 길이 없어 올리지 못 하고 있는실정이다.반면 씨티銀과 같은 외국계은행은 88년12월에 형식상으로 금리가 자유화된 이후 우리나라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는 상태에서 높은 대출금리를 받으면서 예금금리도 이에 연동시켜함께 올리고 있다.
씨티은행의 일반대출금리는 주택등을 담보로 할 경우 연 14.
75%,1백% 완전 신용대출의 경우 17.75%까지 받는등 국내은행의 대출금리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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