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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신비 담긴 미스터리 사진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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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화성엔 눈과 코가 있는 얼굴 모양이 그대로 드러난 '미스터리 얼굴'이 있다. 이는 우주에서 찍힌 미스터리 사진 중 가장 유명한 것이다. 1976년 7월 미 NASA의 바이킹1호가 화성의 1천8백73㎞ 상공에서 화성을 촬영하면서 드러났다.

1.5㎞에 걸쳐 있는 이 얼굴 모양은 그러나 97년 화성 전역 조사선의 조사 결과 평범한 산맥으로 밝혀졌다. 사진의 얼룩덜룩한 곳들은 화성에서 지구로 데이터를 보내오면서 중간중간 파일이 손상돼 나타난 것이었다. 코와 입 모양으로 보이는 그림자도 해가 20도 각도로 비출 때만 나타나는 것이었다.

하지만 조사 결과가 명확히 드러나기까지는 NASA 내부에서조차 이 사진이 화성에 외계인이 살고 있다는 증거라고 굳건히 믿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화성 전역 조사선이 빛이 다른 각도에서 비춰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은 사진을 보내 온 후에도 여전히 원래 미스터리 얼굴 조각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2000년 2월 밸런타인 데이를 앞두고는 두 그룹의 과학자들이 각각 외계에서 '하트'모양을 찾았다고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하나는 소행성 '에로스'에서, 하나는 화성에서 발견됐다는 내용이었다.

밸런타인 데이 이틀 전인 2월 14일 에로스에 착륙한 '니어-슈메이커 우주선'이 에로스 사진 촬영의 주인공이었다. 우주선 개발과 착륙을 지휘한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 루이스 프록터 박사는 "발바닥 모양으로 생긴 분화구 등 여러 가지 형상을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니어-슈메이커 우주선은 이후 에로스의 표면 거의 전체를 커버하는 16만장의 사진을 찍어 지구로 전송했다.

에로스와 화성에서 유독 이런 미스터리 사진이 많이 찍히는 이유는 표면이 울퉁불퉁해 빛의 각도가 달라지면서 나타나는 희한한 형상이 많기 때문이다. 화성 전역 조사선과 니어-슈메이커 우주선이 표면을 구석구석 찍어 상대적으로 다른 행성보다 사진으로 찍힐 기회가 많았던 것도 한 이유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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