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스캔들 늪서 헤매는 마이클 잭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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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지구가 생긴이래 가장 많은 레코드를 판 가수」「달 위를 걸어다니는 환상의 피터팬」.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 이후 최고의 우상으로 군림하고있는 미국의 흑인 팝 스타 마이클 잭슨이 성추문에 휩쓸려 30년 신화가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스캔들의 내용은 3주일전 잭슨이 캘리포니아에 있는 그의 별장 네버랜드로 초대 한 13세 소년을 방에서 강제 추행했다는 것.
1억5천만달러(약1천2백억원)이상의 재산을 보유하고 얼마전 35회 생일을 맞은 희대의 슈퍼스타는 이때문에 소년의 아버지로부터 고소당하고 경찰로부터 가택수사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 와중에도 마이클의 공연지인 싱가포르까지 따라온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는『어린이들에게 해를 입히느니 자신의 손목을 잘라버릴 사람』이라며 그의 결백을 적극 옹호해 눈길을 끌었다.
20세가 넘어 형제보컬그룹「잭슨 5」에서 솔로로 독립한 그는그동안 수차례의 성형수술과 피부탈색등 끊임없는 기행 외에도 미녀배우 브룩 실즈와 염문을 뿌리는등 할리우드에서 숱한 화제를 제공해왔다.80년대부터 4천만장 이상이 팔려나가 단일앨범사상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한 『스릴러』를 비롯,최근의『데인저러스(위기)』까지 연속 히트곡을 내놓아 금세기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했으며 83년에는『스릴러』로 그래미상 8개부문 석권이라는 신화를창조했다.레코드.테이프.싱글을 포 함,지금까지 5억장의 음반을팔아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성추행 혐의가 사실이 아닐지라도 잭슨이 아직 독신으로 있으며도마뱀 사육등 기괴한 행동으로 일관해 정신적으로 콤플렉스에 빠져있다는 지적에는 그의 팬들도 공감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은 10일자에서『잭슨은 한국정부가세계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공연을 금지한데 자존심이 상해 재차 공연허가 신청서를 서울에 보냈다』고 보도한데 이어 톰 브래들리前로스앤젤레스시장을 비롯한 흑인지도자들도『이는 韓.黑갈등을 부채질하는 단견』이라고 반박,우리나라도 당분간 잭슨 바람에 휘말릴 조짐이다.
〈奉華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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