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2년 남녀의원 비교-여성의원들 탁아소확충에 한몫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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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30년만에 부활된 지방의회에서 지난 2년간 남녀의원들은 각각어떻게 일해왔는가.
한국정치연구소(소장 孫鳳淑)는 14일 오후2시 서울 반도아카데미에서「지방의회 2년의 성과와 전망-남녀의원의 역할 비교분석」을 주제로 제1회 여성지도자 교류마당을 연다.
이날 발표될 주제의 조사연구 대상은 전국의 지방의회(기초.광역)여성의원 47명 전원,그리고 여성의원들과 같은 지역구에서 활동하는 비슷한 연령층의 남성의원 47명등 총 94명(전체 지방의회 의원은 기초 4천2백63명,광역 8백66명 으로 여성의원은 약 0.9%).
이들의 정책선호도를 보면 공해.교육.범죄.주택등 어느 분야에서나 제기되고 있는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나 그 문제해결에 미칠수 있는 영향력의 정도에서는 뚜렷한 성별차이가 없다.그러나 문화시설 확충.탁아소문제를 포함한 여성권익 신장등에 대해서는 여성의원들이 남성보다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자신들의 정치적 성향이「진보적」이라는 응답이 84%로 남녀의원간의 차이는 거의 없다.
그러나「정치는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적합하다」는 문항에는 남성의원들이,「집안일은 남녀가 공동으로 분담해야한다」는 문항에는여성들이 각각 강한 찬성의사를 보여 스스로「진보적」이라는 남성의원들의 실제 행동과 의식은 상당한 거리가 있음 을 드러낸다.
의정활동에서 가장 비중을 둔 일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첫째는지역구민들의 민원해결과 예.결산 승인,둘째는 지역자치단체 행정의 감시라고 응답.
지역구의 대표성을 확보키위해 비중을 둔 활동으로 여성의원들은「주민과의 대화」,남성의원들은「경조사 참석」을 각각 첫손꼽는다. 소속위원회를 보면 여성의원들이 상대적으로 사회복지.보건.문화교육등 소위 여성성향(?)위원회에 주로 소속돼 있는데 비해 남성의원들은 건설.도시계획위원회에 몰려있다.
한편 孫소장은『여성의 정치적 대표성을 확보하는 것은 여성문제를 좀더 효율적으로 풀어가는 지름길일 뿐더러 국민의 삶의 질을높이는 생활정치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이 거듭 확인된셈』이라며『95년 실시될 지방의회의원 선거와 자치단체장 선거에여성들의 참여폭을 넓히기위해 여성계가 힘을 모아 여성인재를 발굴.양성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金敬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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