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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검찰 청렴공직자-무주택 법원장 후배엔 넉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司法府와 검찰.경찰등 남의 시비를 가리는 기관의 상당수 공직자들이 재산공개 이후 너무 많은 재산과 투기의혹으로 국민들의 눈총을 받고있다.
그러나 평생 판사생활에 땅은 커녕 집한채 없는 법원장이나 검사생활 20년동안 3억원대의 재산을 갖고있는 검사장,집한채에 통장 몇개가진 경찰고위간부등 청빈한 생활로 주위의 신망을 받는공직자들도 의외로 많다.
고시15회인 鄭貴鎬춘천지법원장은 66년 서울민사지법을 시작으로 서울고법판사.사법연수원교수.서울고법부장등 요직을 두루 거친유능한 판사지만 재산은 서울강남구압구정동의 아파트 전세금(1억6천만원)과 주택청약등 예금5천여만원,자동차1대 등 모두 2억2천여만원이 전부다.
후배법관들은 『평소 아랫사람들의 경조사를 잘 챙겨주고 인심후하던 鄭원장이 무주택자인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놀라는 모습.
사법부의 星座인 대법관이자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인 尹관대법관은 2억원짜리 단독주택과 노후설계연금보험등 예금을 포함,3억2천여만원의 재산을 갖고 있다.
尹대법관이 소유한 땅은 어머니로부터 상속받은 전남해남군의 6백만원상당의 논이 전부다 .
金大煥서울고법부장판사는 서울송파구신천동 아파트한채,자동차1대,부인이 든 보험.예금 2천만원을 포함해 모두 1억9천5백만원의 재산을 갖고있다.최근 金槿泰씨 고문경찰관들에게 실형을 내려법정구속한 金판사는 법관생활 15년만인 86년 처음 집을 장만했고 친구변호사들과도 밥한끼 안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시1회로 법원내 요직을 모두 거쳤고 밤늦게 퇴근할때면 경비.수위들에게 남몰래 야식비를 건네주는 인정파 李林洙서울지법형사수석부장판사도 총재산은 자녀분을 포함해 5억3천여만원.
아파트와 예금,장남의 프라이드승용차 1대가 전부인 李永模서울고법원장(4억5천만원),집 한채와 6년전에 산 차 한대가 전부인 李範柱대전지법수석부장 (3억2천만원)도 청렴파로 꼽히며 趙武濟부산지법수석부장은 老母의 치료비를 대느라 재산 을 못모으고5천만원짜리 집 한채와 현금1천만원이 전재산이지만 변호사개업 대신 법관의 길을 고집하고 있다.
이밖에도 金成漢대구고법부장판사.安龍得부산고법원장등 향토법관들도 후배법관들의 존경을 받고 있지만 재산은 그 나이대의 일반 직장인들보다 적은 1억8천~3억6천만원 정도다.
요직을 두루 거치고도 땅한평 없는 검사들도 있다.대검중수부1과장.서울지검특수3부장.서울지검동부지청장.법무부교정국장등을 거친 金泰政대검중수부장은 문민시대 검찰 사정의 핵심요직에 앉아있지만 재산은 10여년전에 산 서울송파구의 아파트 한채,노후설계연금보험을 포함한 예금등 모두 3억4천여만원이다.
특수수사의 귀재라는 평을 듣는 沈在淪대검감찰부장도 총재산은 서울여의도의 아파트 한채와 부인과 장녀가 들어놓은 예금등 4억원대다. 경찰에서는 분당의 아파트한채,부인의 예금,부친의 수원시 아파트를 포함해 4억5천여만원의 재산을 갖고있는 李秀一 경찰청기획관리관과 집 한채와 납득할만한 저금.주식등을 공개한 安秉郁경찰청경비국장,金世鈺전북경찰청장등이 청렴파로 나타났다 .
재산공개이후 많은 공직자들이 불안에 떨며 지내고 있지만 이들청렴파들은 남들이 뭐라든 속편하게 열심히 일하고 있다.
〈金鍾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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