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한국고문서 반환”/미테랑 방한앞서 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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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관계기관에 이미 지시”/“북한핵해결 적극중재 용의”
【파리=배명복특파원】 오는 14일 한국을 방문하는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은 8일 프랑스가 보관중인 한국 고문서 반환문제에 대해 긍적적 입장을 표명했다.<관계기자 5면>
미테랑대통령은 이날 오후 엘리제궁에서 주불 한국특파원들과 가진 공동회견에서 고문서 반환문제에 대해 질문받고 『이미 에두아르 발라뒤르총리에게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 놓았으며 발라뒤르총리가 프랑스 국립도서관 등 관계기관에 이 문제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미테랑대통령은 또 『한국 역사와 문화에 있어 매우 귀중한 것으로 생각되는 이 문서들이 한국에 반환된다면 개인적으로도 매우 만족스러울 것』이라고 말하면서 『현재 이 문제는 진행중에 있다』고 말해 고문서 반환에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현재 프랑스에는 외규장각에서 가져간 1백91종 2백97권,직지심체요절 1권,왕오천축국전 2권 등 우리나라 고문서 3백권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국정부는 외교경로를 통해 이 문서들의 반환을 요청한바 있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미테랑대통령은 핵확산금지체제에 대한 프랑스의 확고한 의지를 천명하면서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의 하나로서 프랑스는 이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유익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현재의 북한 핵 해결 노력이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경우 프랑스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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