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회혼례 올린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부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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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코오롱그룹의 이동찬(李東燦.83) 명예회장이 결혼 60주년을 맞아 회혼례(回婚禮)를 올렸다.

13일 코오롱 그룹에 따르면 李명예회장과 부인 신덕진(申德鎭.82)여사는 이날 오전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통혼례 절차에 따라 예식을 치렀다. 李명예회장 부부는 이어 오후 6시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장남인 이웅렬(李雄烈) 코오롱 회장을 비롯한 가족 및 지인들과 함께 기념 만찬도 했다.

회혼은 부부가 건강에 이상없이 60년 결혼생활을 유지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그만큼 의미있는 행사로 여겨진다.

李명예회장 부부는 각각 23세, 22세였던 1944년 집안의 소개로 만나 경북 포항에서 결혼했다. 李명예회장은 결혼 1주일 만에 군에 입대해 1년여 복무한 뒤 광복이 된 이듬해에 돌아와 신혼 살림을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李명예회장 부부는 금실이 남달리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李명예회장은 자신의 자서전에서 "평생 룸살롱에 한번 가봤는데 부인에게 미안해 다시는 가지 않았다"고 술회한 적이 있다.

李명예회장 부부는 슬하에 1남 5녀를 두고 있으며, 사위들은 교수.의사.증권회사 임원 등의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李명예회장은 장남 李회장을 제외하고는 딸과 사위들을 일절 경영에 참여시키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李명예회장은 96년 경영 일선에서 은퇴한 뒤 취미로 그림을 그리거나 그룹 산하 오운문화재단의 복지사업과 캠페인에 참여해왔다. 2001년 4월에는 팔순(八旬)기념으로 직접 그린 그림 80여점을 모아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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