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특파원시각>일 정치의 실리주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요즘 日本 정치 돌아가는 꼴을 보면 韓國人들로서는 정말 이해하기 힘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괴이하게 느낄만한 점을 든다면 손가락으로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우선 각양각색의 색깔을 가진 8개정파가 힘을 합쳐 뭉칠수있었다는 점이다.연립정권의 제1당인 사회당의 의석수는 야당 자민당의 3분의1 수준이다.총리가 연정내 제1당인 사회당에서 나오지 않고 네번째 당에서 배출됐다.외무성.대장성.통 산성.방위청등 외교.안보.예산편성을 관장하는 주요부서 장관은 모두 자민당과 뿌리를 같이 하는 신생당이 독차지했다.그런데도 8개정파가그런대로 무난하게 연정을 꾸려가고 있다.
한지붕 아래 8가족이 사노라면 매일 분규가 끊이지 않아 여러가지 소리가 날만한데 꼭 그런 것같지도 않다.조금씩 소리가 나고는 있다.그러나 언론은 이를 관대하게 봐주고 있다.『각양각색의 정파가 모였으니 문제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 냐』며 이를들추기 보다 덮어두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언론은 정치개혁이라는 과제를 연립정권이 실현하도록 돕거나 채찍질하고 있다.
곧 실시되는 이바라키(茨城)縣지사 선거에서도 우리로서는 이해가 잘 안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자민당과 일본신당.사키가케.
공명당.민사당등이 한데 뭉쳐 한 후보를 밀고 사회당.공산당은 독자후보를 내세워 싸우고 있다.당연히 연정측이 한 데 뭉쳐 사회당 후보를 지원해야 할텐데 「지방은 지방」이라며 合縱連衡이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중앙정계처럼 대립할 사항이 적고 서로 힘을 합쳐 내고장을 꾸려간다는 의식이 강하다.
이처럼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것을 풀려면 일본인의 화합과 단결정신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우리처럼 극단적으로 모든것을 풀어가지 않고 언제나 만장일치제로 타협해가며 풀어가는 것이 일본인들의 국민성이다.명분보다는 극히 실리적인 이들 의 기질이 兩立不可能이라는 것을 없애고 있다.
극도로 배타적 종교인 기독교가 일본에서 맥을 못추는 것도 그같은 이유때문이다.명분에 죽는다는 말은 일본에 없다.이런 타협정신이 한국인들이 보기에 복잡하기 이를데 없는 정치구조를 만든것 같다.연정이 의외로 오래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같은 일본인의 기질 때문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