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부족계좌 급증-증시침체로 깡통계좌 속출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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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증시침체 가속으로 담보부족 신용계좌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있다.따라서 최근의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조만간 깡통계좌까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된다.
5대 증권사의 경우 신용융자금에 대한 담보비율이 1백30% 미만인 담보부족계좌는 8월28일 현재 社當 평균 88개에서 30일에는 평균 2백21개로 하루새 2.5배가 늘었다.계좌당 평균 담보부족금액은 D증권사의 경우 28일 73만원 에서 30일90만원으로 약 23%가 늘었다.
담보부족계좌의 증가는 8월31일 주가 속락으로 더욱 가속화될전망이다.담보부족계좌가 발생하면 증권사는 해당 계좌의 개설자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부족금액을 채울 것을 요구하게 된다.만약 해당 고객이 그로부터 5일 정도 지난뒤에도 부족 금액을 보충하지 못하면 증권사는 반대매매에 들어가도록 돼 있다.
그러나 주가급락 시기에는 반대매매마저 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반대매매로 매물부담이 커지고 이는 다시 주가하락으로 이어지는등 악순환이 되면서 결국 보유주식의 시가환산금액이 신용융자금액에 못미치는 이른바 깡통계좌가 발생하게 된다.
증시관계자들은 대체로 주가지수가 6백대 이하가 되면 깡통계좌가 대거 발생할 것으로 보고있다.증권감독기관은 아직까지는 신용담보부족계좌수가 전체신용계좌의 1%대로 그다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다만 주가의 추가 하락으로 깡통계좌문제가 부각되면 증권사에 일방적 반대매매 자제 권유등의 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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