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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뷰티] 습한 여름 … "마스카라가 또 범벅 됐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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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주부 A씨(33)는 거울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저녁 외식을 마치고 잠시 거울을 보니 눈 아래 작은 주근깨처럼 보이는 흉한 것이 발견됐다. 외출 전 신경 써 바른 마스카라 자국이었다. 평소 화장을 자주 하지 않던 A씨지만 결혼 기념일을 맞아 남편과 오랜만의 오붓한 데이트를 즐긴다며 눈 화장까지 정성껏 한 것이 문제가 될 줄 몰랐다. A씨 얼굴의 검은 자국은 곧게 뻗은 속눈썹이 위가 아닌 아래로 처진 데다 습도가 높아 생긴 것이다. 방수 기능이 제대로 안 된 마스카라는 눈 깜빡임에도 쉽게 번지고 묻어나기 마련이다.

 A씨가 말했다.“아무리 해도 속눈썹이 말을 안 듣는다. 기초 화장에다 색조 화장까지 열심히 하지만 눈 화장이 제대로 안 되면 어딘가 어색해 보인다. 서양 사람처럼 속눈썹이 길고 예쁘면 별 걱정도 없겠지만….”
 A씨처럼 습한 날씨 때문에 낭패를 보기도 하지만 화장의 마지막 단계인 눈 화장은 여성들에게 늘 고민거리다. 회사원 박상미(27)씨는 “속눈썹 길이가 들쭉날쭉해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힘들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또 대학생 진기영(24)씨는 “마스카라를 발라도 축 처지는, 곧게 뻗은 속눈썹이 싫다”고 했다. 처치 곤란 속눈썹.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와 함께 해결 방법을 찾아봤다.

 
 #속눈썹도 머릿결처럼 다양
 속눈썹도 머릿결처럼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랑콤과학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속눈썹은 다음 6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이상형·직모형·불규칙형·금발형·유아형·터프형이다. 이 중 아시아 여성 25%는 속눈썹 간의 간격이 규칙적이지 못하고 눈꼬리 쪽으로 갈수록 속눈썹 사이가 비어 보이는 ‘불규칙형’으로 밝혀졌다. 다음으로는 마치 인조 속눈썹을 붙인 것처럼 아름다운 ‘이상형’과 컬링이 부족한 ‘직모형’이 각각 20%씩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형태의 ‘터프형’, 즉 속눈썹이 마치 머리카락처럼 두껍고 다루기 힘든 형태가 19%, 속눈썹 길이가 짧고 숱이 적은 ‘유아형’이 16%였다(아시아 여성 중 ‘금발형’은 없음).

 이번 결과는 지난 2년 간 전 세계 228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랑콤과학연구소는 여러 여성과 총 560시간 동안 인터뷰를 하고, 4800장의 사진을 찍어 분석했다. 연구를 지휘한 베로니크 델비뉴 박사는 “자기 속눈썹의 유형을 알고 여기에 맞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처음으로 실증한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터뷰를 통해 ‘이런 부분이 이래서 힘들다’는 것까지 고려해 유형을 분류한 것이기 때문에 이번 분석이 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속눈썹, 손끝으로 만져 주세요
 아시아 여성 4분의 1에 해당하는 불규칙형 속눈썹은 뭉쳐 있는 곳과 빈 부분이 확연히 구별되므로 속눈썹이 규칙적으로 정렬되는 것이 중요하다. 마스카라 사용 시 ‘지그재그’ 형태로 발라 뭉쳐 있는 부분은 펼쳐주고 빈 데는 자연스럽게 펴줘야 한다.

 5명 중 한 명꼴인 직모형 속눈썹은 정면에서 보면 속눈썹이 눈매와 겹쳐 보이기 때문에 속눈썹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아시아 여성의 80%는 매일 뷰러(속눈썹을 위로 말아 올리는 미용 기구)를 사용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뷰러를 사용하지 않는 여성들의 경우도 마스카라를 이용해 속눈썹을 계속 위로 밀어 올려 주지만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성지안씨는 “이럴 땐 마스카라를 이용해 속눈썹의 뿌리 부분을 지그시 눌러주면서 브러시를 천천히 빼 올려주는 형식으로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마무리로 손가락의 열기를 이용해 속눈썹 끝 부분을 지그시 눌러주면 자연스러운 컬이 생기는데 이것을 여러 번 반복하라”고 설명했다.

 터프형 속눈썹도 마스카라 브러시를 ‘지그재그’ 형태로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주의할 점은 많은 양의 마스카라를 사용하면 뭉치기 쉽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 빠르게 끝내야 한다는 것. 짧아서 다루기 힘든 속눈썹이 삐져나올 수 있으니 아이라이너를 두껍게 칠하면 이것을 감출 수 있다. 유아형의 경우도 아이라이너로 속눈썹 사이사이를 메워주면 단점이 보완된다.

글=강승민 기자 <quoique@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랑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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