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화 내달 화장품사 모델로 TV 첫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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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세계탁구여왕은 물론 여자로서 美의 여왕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녹색테이블의 여왕 玄靜和(24.한국화장품)가 올가을 소속사인 한국화장품의 모델로 나선다.
지난 5월 제42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스웨덴)에서 한국탁구사상 처음으로 단식에서 우승함으로써 여복.혼복.단체전을 모두 한차례씩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했던 玄이 TV.신문.
잡지광고에 출연한다.
玄이 PR에 나서는 제품은 한국화장품의 올가을 야심작인 신제품「템프테이션(유혹)」.
유치원 경영이란 玄의 평소 꿈을 고려,세계제패의 감격적인 순간과 푸른 뜨락에서 요정같이 깜찍한 꼬마들과 어울리는 玄의 맑은 모습을 교차시킨 TV광고는 광고제작처인 MBC애드컴이 제작에 착수,1주일여만인 지난 21일 촬영을 마쳐 9 월부터 전파를 탈 예정이다.
유명연예인들의 겹치기 광고출연으로 차별적 이미지 제고가 어렵다고 판단한 한국화장품측은 최근 오히려 다른 곳에서 玄의 세계제패 사진등을 사용,상품을 선전하는 사례가 생기자 玄의 참신한이미지를 직접 회사가 이용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광고에 나서게된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화장품측은 제작때 스타플레이어로서의 玄의 위상을 최대한 고려,화장하는 모습등 직접광고보다는 회사 이미지 제고란 간접광고 차원에서 깔끔하고 참신한 모습 부각에 중점을 두었다고.
91지바세계선수권 코리아팀의 세계제패 주역등 잇따른 국제대회에서의 쾌거로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는 玄은「피노키오」란 별명답게 오똑한 콧날등 화면테스트에서도 기성 톱모델 뺨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관계자들의 전언.
그러나 인기절정의 아마선수를 상업광고에 이용했다는 따가운 시선을 의식,시청자들에게 광고란 인상을 주지않기 위해 콘티를 10번이나 수정할 정도로 무진 애를 썼다는 한국화장품측의 주장에도 불구,일부의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같다.
현역 아마선수의 상업광고 이용이 아직 전례가 없어 파장이 큰데다 가뜩이나 위축된 아마추어리즘이 한층 더 금전에 오염됐다는평을 듣기 십상인 까닭이다.
그러나 한국화장품에서 직책이 과장인 玄은『국내에 등록된 화장품회사만 90여개가 넘는등 치열한 경쟁에 허덕이는 소속사를 직원의 한사람으로 돕고 싶은 순수한 차원에서 광고에 응했다』고 밝혔다. 한편 일반인들의 관심사항인 모델료에 대해선 玄이 회사측의 사례제의에 소속선수임을 이유로 사양,조건없이 출연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어느정도 사례가 주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劉尙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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