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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측 전산처리 실수로 26명 무더기 합격 취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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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포천중문의대에서 대학 측의 전산처리 실수로 26명의 합격이 무더기로 취소돼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9일 보건학과 합격자로 발표됐던 이들은 13일 학교 측에서 "전형 과정에 문제가 있어 합격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합격자로 발표됐던 49명 중 절반이 넘는 숫자다.

학교 측은 "1, 2차 전형 자료를 결합하는 과정에서 지원자들의 성적이 잘못 합산돼 합격자와 불합격자를 제대로 가려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함께 전형을 한 간호학부와 실버산업복지학과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학교 측은 "성적이 높은데 왜 떨어졌는지 모르겠다"는 불합격생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확인 작업에 나서 12일 실수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학교 측은 13일 오전 합격이 취소된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불합격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이 대학에 합격한 줄 알고 다른 곳에 지원할 기회를 놓치는 바람에 재수해야 하는 지원자들이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합격이 취소된 지원자들은 "이 학교에 합격해 다른 전문대에는 원서조차 내지 않았는데 지금 와서 합격을 취소하면 어떻게 하란 말이냐"며 "학교 측에서는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강현곤 포천중문의대 학생처장은 "학교 측의 실수를 인정한다"며 "이들을 구제하는 등의 대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인적자원부 대학학사제도과 관계자는 "교육부와 학교 측이 14일 회의를 열어 탈락자들의 구제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며 "2001년도에도 한 대학에서 오류로 불합격자가 발생했을 때 탈락자들을 구제한 선례가 있다"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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