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나이키사 선수 모델 고아고 대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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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꿈의 팀」으로 불리는 미국 농구 대표팀이 지난해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우승했을 때 조그만 분란이 일어났다.
마이클 조던·찰스 버클리·스코티 피펜 등 주전 선수들이 시상식 때 미국 올림픽 위원회 공식 후원사인 「리복」유니폼 입기를 거부했던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이키」와 계약을 맺고 있는 이들이 경쟁사인 리복을 광고할 수 없다는게 이유였다.
미국 프로 농구(NBA)최고의 스타 조던과 나이키의 관계는 각별하다.
8년 전 조던이 처음 NBA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조던의 이름을 아는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았다.
그러나 나이키는 「에어 조던」이라는 새 신발을 개발, 신인인 조던을 TV광고에 내세움으로써 일약 스타로 만들어 버렸다.
나이키는 이 30초 짜리 광고에서 슬로모선을 이용, 조던을 공중에서 10초 동안이나 머물 게 하는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던 것이다.
광고는 대히트를 쳤고 조던은 스타로, 나이키 신발은 「마법의 신발」로 인식됐다.
그런가 하면 미식 축구·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동시에 맹활약한 불세출의 스타 보잭슨도 나이키가 키운 대표적인 선수다.
나이키는 운동 선수들을 적절히 이용해 성공한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64년 1천3백 켤레의 운동화를 파는데 그쳤던 「블루 리번 스포츠」가 이제는 일년에 1억 켤레의 각종 스포츠화를 판매, 40억 달러(약3조2천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런 맥락에서 나이키는 다른 기업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스포츠 스타들과 계약을 맺고 있다.
NBA소속 농구 선수 3백20명중 2백65명이 나이키 농구화를 신고 경기에 나서고 있으며 이중 82명은 나이키 전속이다.
그런가하면 미식축구(NFL)선수 중 2백75명이, 야구 메이저리그 선수 중에는 2백90명이 나이키 표시가 선명한 축구·야구화를 신고 있을 정도다.
조던·버클리 등 농구 선수들뿐 아니라 안드레 아가시·존매켄로·짐 쿠리어·일리 나스타세 등 최고의 테니스 스타들도 「나이키 맨」으로서 나이키의 급속한 신장률에 일조하고 있다. <손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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