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콩벌/사과결실 늘리고 기형발생도 줄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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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행동반경 좁아 밭 안떠나/꿀벌보다 방사효과 높아
일본산 콩벌이 사과꽃의 수분율과 결실률을 높이고 기형사과를 줄이는데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나 과수농가들로 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북도 농촌진흥원은 맹독성 농약 등으로 사과의 꽃가루를 전달,수정(수분)시켜 주는 꿀벌이 줄어들자 지난해 3월 일본산 콩벌 1만마리를 가져다 부화시킨 뒤 2년동안 청송지역 사과단지 15.2㏊에 시험방사했다.
그 결과 결실률이 80%정도로 인공수정을 하지 않은 일반 사과단지의 결실률 41%에 비해 거의 두배정도로 높았고,기형사과 발생률도 12%에 그쳐 일반사과단지의 31%보다 크게 낮았다.
콩벌은 몸집이 파리크기정도로 작고 동작이 민첩한데다 행동반경이 꿀벌이 2㎞보다 훨씬 좁은 2백50m안팎으로 사과밭을 떠나지 않아 꿀벌에 비해 방사효과가 높다.
특히 꿀벌은 한곳에 오래 머물지 않아 하루 30송이 정도의 꽃을 수분하는데 그치지만 콩벌은 사과밭을 떠나지 않고 하루에 무려 2천4백여송이의 꽃을 수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콩벌은 5월말부터 6월초순까지 수분활동과 함께 산란한 뒤 한세대를 끝내는 1년생이지만 번식력이 꿀벌의 15배나 돼 사과단지의 결실률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원은 콩벌을 매년 부화시켜 95년까지 사과단지 3만㏊에 풀어 수분율과 결실률을 크게 높일 계획이다.<대구=김선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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