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지니스] 외국사 '레포츠 마케팅' 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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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이찬우(30.회사원)씨는 지난해부터 벼르던 일에 도전하기로 했다. 온라인 동호회를 통해 만난 사람들과 팀을 만들어, 오는 18일 용평 대관령 목장에서 열리는 썰매견 대회에 출전하기로 한 것.

썰매견종인 맬러뮤트를 키우고 있는 이씨는 애견식품업체인 '퓨리나 프로플랜'이 개최하는 이번 대회가 반가울 따름이다. 이씨는 "매주 시간이 날 때마다 연습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열리는 썰매견 대회를 TV에서 보면서 나도 해봤으면 했는데 우리나라에서 참가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레포츠 대회 지원=외국기업들이 '레포츠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기 높은 레포츠 행사를 주관하거나 스포츠 강습을 해주면서 회사 이미지를 높이자는 의도에서다. 또 판매하고 있는 제품과 관련된 행사의 경우 제품판촉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애견식품업체인 '퓨리나 프로플랜'은 지난해부터 썰매견 대회를 열고 있다. 3~5명이 한조를 이뤄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18일 치러지는 본선에는 30개팀이 2.5km코스에서 실력을 겨루게 된다. 이 회사 김부종 마케팅이사는 "올해부터 주5일제가 실시되면서 이 같은 마케팅이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며 "지난해보다 신청자가 많이 늘어 본선 참가팀을 두배 이상 늘렸다"고 말했다.

'던힐' 담배를 판매하는 BAT 코리아는 모터 레이싱 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BAT챔피언십 시리즈'를 열어 1만여명의 관중을 끌어모았다.

이번 대회에서 BAT 코리아는 경기장 내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레이싱 경기장을 관중들이 직접 달려 보는 체험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었다.

◇스포츠 강습도 열어=기능성 스포츠 의류회사인 '뉴발란스'는 '뉴발란스-방선희 마라톤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마라톤 교실은 엄격한 기준에 따라 선발한 참가자를 대상으로 전문강사가 이론과 실습을 가르치고 있다. 상급 실력의 마라토너를 위해 3개 반을 운영 중이며 수강료는 25만~30만원선. 참가자에게는 28만원 상당의 운동복과 신발이 무료로 지급된다. 이 회사는 또 중앙일보 서울 국제마라톤 대회 등 주요 대회를 후원하고, 마라톤 동호회 훈련장을 방문, 발 크기 등을 무료로 측정해 주고 있다.

이 회사 조용노 대표는 "마라톤교실을 통해 우리가 만드는 제품도 홍보하고 관련 스포츠도 활성화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터 카드는 다음달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스프링 캠프에 30여명의 어린이들을 참가시키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오는 25일까지 3만원 이상 카드결제 고객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참가자를 선정하며, 참가 어린이들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관람과 야구 클리닉 참석 등 다채로운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 이 회사 장윤석 사장은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인 야구를 통한 차별화된 마케팅을 기획했다"며 "이번 행사가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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