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여배구 사상 첫 우승 노린다|제7회 세계청소년 선수권 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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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리마(페루)=김인곤 특파원】한국여자배구로는 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노리는 여자 주니어대표팀이 제7회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12∼22일·브라질) 출전을 위해 2일 중간 기착지인 페루 리마에 도착했다. 대표팀은 대회에 앞서 이곳에서 시차 적응 훈련을 겸한 한국·쿠바·페루 등 3개국이 참가하는 세계선수권대회 전초전을 갖고 9일 대회가 열리는 브라질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의 경기방식은 우선 지난 대회 우승팀 구소련을 대신한 러시아를 비롯, 지역예선을 거친 16개 팀이 4개조로 나뉘어 브라질리아와 캄피나스에서 예선리그를 갖고 한팀씩을 탈락시킨다. 이어 12개 팀이 2개조로 다시 나뉘어 예선전적을 안은 채 준결승리그를 치른 다음 각조 상위 2개 팀이 4강 결승토너먼트를 갖는다.
한국은 러시아·쿠바·헝가리 등과 함께 B조에 속해 있다. 한국이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것은 85년 제3회 대회(5위)때부터. 87년 서울에서 열렸던 제4회 대회에서는 결승에 올랐으나 브라질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이래 5회 대회 6위, 6회 대회 5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입상권에서 탈락해온 한국이 목표를 상향 조정한 것은 지난 5월 아시아 지역예선을 통해 그 동안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절대열세를 보여왔던 중국과 일본을 꺾고 3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91년 세계유스선수권대회(17세 이하) 우승을 일궈낸 송세영 감독을 사령탑으로 한 청소년대표팀은 당시 송 감독과 함께 정상에 오른 주역인 장신센터 장소연(1m84㎝·선경)과 단신이나 탄력이 좋은 좌포 최광희(1m74㎝·한일합섬)를 비롯, 올해 고교졸업생 중 최대어로 꼽히는 정선혜(1m74㎝·성암여상)가 공격의 핵을 이루고있다.
송 감독은 『정상접근의 걸림돌로 쿠바·브라질·러시아·중국 등을 예상하고있다. 이들이 한결같이 장신으로 고공강타가 주무기인 점을 감안, 그 동안 신장이 좋은 남고 팀을 상대로 집중적 대비를 해왔다. 고공강타를 비롯해 장신 블로킹을 적절치 따돌릴 수만 있다면 세기에서는 우리가 앞서있어 승산이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가지 걱정이라면 청소년대표팀 전원이 쿠바나 브라질 같은 장신 외국선수들과의 실전경험이 없다는 것이어서 3개국 전초전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
◇세계청소년선수권 조 편성
▲A조=브라질 알제리대만 우크라이나
▲B조=러시아 쿠바 한국 헝가리
▲C조=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일본 라트비아
▲D조=중국 멕시코 페루 독일
◇선수단 명단
▲단장=김인수(서울시부회장) ▲감독=송세영 ▲코치=이점세 ▲선수=강혜미·박미경·장소연(이상선경) 박승남·구민정·최광희(이상 한일합섬) 이미정(후지필름) 정선혜(성암여상) 황명화·장은선(이상 흥국생명) 정희영(미도파) 박미경(한일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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