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씨름 강자 프로행 열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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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무차별 드래프트를 피해 대학 등으로 일시 피신(?)했던 아마씨름의 간판급 대어들이 대거 프로무대로 옮겨 앉게 된다. 대한민속씨름협회는 1일 충무에서 제5차 이사회를 열고 기존의 드래프트제 대신 각 씨름단이 한명씩을 자유계약으로 선발하자는데 합의했다.
우선 민속무대로 당장 뛰어들 선수로는 지난해 고교씨름 3인방으로 불렸던 신봉민(울산대) 김경수(인제대) 김봉구(단국대)와 2년생 진상훈(인하대), 3년생 배노일(경상대) 등 대학선수들과 통일장사인 초아마급대어 이대현(의성고3) 등.
이들 중 올 시즌 벌써 두 차례나 통일장사에 올랐던 신봉민(1백86㎝·1백45㎏)은 지난해 드래프트를 피해 대학행을 택했을 때 이미 현대씨름단과 1억2천5백만원(추정)의 이면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내년 현대행은 사실상 확정된 상태. 또 92년 씨름왕 김경수도 인제대에 진학하면서 프로 못지 않은 계약금을 받고 2년 후 프로진출이라는 단서를 달았으나 조건만 맞으면 당장이라도 프로로 갈 수 있는 상대.
올 시즌 아마최고의 씨름꾼 이태현(1m95㎝·1백45㎏)은 지난 1월부터 청구에서 훈련하고 있어 청구가 유리하나 럭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민속씨름이 각 팀간의 견해차에도 불구하고 전격적으로 드래프트 완화책을 내놓은 것은 민속씨름이 선수난으로 팬들의 외면을 자초하는 반면 아마측은 이들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꾸준히 흥행책을 마련, 민속을 추격해오고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 그러나 부분적으로나마 드래프트제가 풀림으로써 선수몸값 수직상승으로 각 씨름단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게 된 것이 문제점으로 남게 됐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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