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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대화 훈련교실」인기/「마음의 벽」 허무는 법 배운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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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시,4년전부터 운영… 신청쇄도/역할분담 연기로 사랑의 물꼬 터줘
가족간에 높아져가는 대화단절의 벽을 허물기위한 「가족대화 훈련교실」이 인기를 끌고있다.
서울시는 개인주의·물질주의로 대부분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대화를 잊은채 황폐해져가는 일이 많자 이를 바로잡기 위해 89년 8월 이 교실을 마련했다.
가족대화 훈련교실은 가족내에서 자기 자신을 정확히 알게 하고 내성적인 사람들이 실수에 대한 두려움으로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기피하는 것을 극복하게 해주는게 특징.
따라서 가족대화 훈련교실을 마치게 되면 정확히 자신 성격의 장·단점을 파악,남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질뿐 아니라 「본의 아닌 실수는 권리」라는 대화의 자신감이 생겨 내성적 성격도 치유될수 있다.
지난 89년부터 교실을 개설한 서울시 가정상담소는 매년 2∼3차례씩 수련원 등을 빌려 가족단위 등으로 1박2일간 교육을 실시해왔으며 매번 정원을 초과하는 수강생들이 몰려들자 지난 3월부터는 서울시 장안동에 강의실을 확보,10주 과정으로 매주 수요일 무료로 교육하고 있다. 정원 16명의 이 교실에서는 특히 가족간 역할을 분담,가족대화를 부드럽게 이끄는 연기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김효남 수석상담원(55·여)은 『최근들어 가족구성원간에 서로를 아끼려는 마음이 부족해지고 있는데다 자신의 입장만을 강요하려는 대화습관으로 부모와 자식은 물론 부부끼리도 대화가 단절된 가정이 많아지과 있다』며 최근 신청자들이 몰려 10월부터는 가족 또는 부부단위의 1박2일 코스를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에 참가하고 있는 이옥미씨(34·주부)는 『남편과 대화가 잘 이뤄지지 않는데다 두 자녀와도 마음의 벽이 높아 가족대화 훈련교실에 참여했다』며 『교육을 받는 동안 가족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게 돼 대화가 쉽게 이루어지게 됐다』고 말했다.<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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