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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기량서 김정필과 견줄 큰 재목 아마최강 김경주 샅바 끈 느슨해졌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아마씨름의 최강으로 주목받아온 김경수(인제대1)가 최근 쇠락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어 씨름인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1m88cm·1백56kg의 아마 최중량인 김경수는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천부적인 힘과 감각으로 지난해까지 아마 정상을 고수, 민속무대에 이미 진출해 있는 현 백두장사 김정필(조흥금고)을 능가할 재목으로 평가 받아온 선수.
더구나 김은 올 봄 민속씨름단의 끈질긴 스카우트제의를 뿌리치고 「영원한 천하장사」 이만기 인제대 감독 수하에 들어가 각별한 조련을 받아와 아마 정상고수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김경수는 이 같은 기대와는 달리 대학진학 이후 한차례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는 등 정상 문턱에서 서서히 밀려나기 시작하더니 25일의 대학부 경기에서는 무명의 권재성(전주대)에게 패해 예선탈락하는 등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올 시즌 최고성적이 대통령기·KBS배 장사급 3위와 회장기 장사급 및 동대회 통일장사부 3위에 오른 것이 고작일 정도다.
아마·민속을 통틀어 가장 힘이 좋고 체구가 우람한 김경수의 성적이 이토록 초라하게 급전직하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는 인제대팀 훈련여건 불비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론과 실기를 완벽하게 무장하고 있는 이만기 감독은 방송해설하랴, 강의하랴 눈코뜰새 없이 바빠 자신의 열정만큼 선수를 지도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습 파트너가 없다는 점도 커다란 문제점. 현재 인제대에는 14명의 선수가 있는데 김경수와 연습할 수 있는 비슷한 체중의 선수는 기량이 떨어지는 허재혁 한 명뿐.
따라서 이따금 민속씨름단의 협조아래 2∼3일씩 이들과 훈련하는게 고작일 정도.
최근 김경수와 몇 차례연습경기를 치른 천하장사 백승일(청구)은 『고교 때는 경수형이 버거웠는데 의외로 쉽게 뽑혀오는 것 같다』고 소속팀 감독에게 말하더라는 것.
또한 김경수의 단조로운 공격(드는 기술)도 기술이 변화무쌍한 라이벌들에 비해 열세라는 지적이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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