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1)
장리 깊은 뿌리가 잡초보다 더 질기어
물꼬에 눈물 씻고 여울처럼 뜨는 고향
품앗이 놀에 타오르던 이 산야를 잊을까.
(2)
할아버지 기침같은 억새꽃 번져 피고
두레 잃은 묵정 세월 임자 없이 가을 오면
올벼 논 허수아비는 뉘 바람에 춤 출까.
이주식<서울 서초구 양재1동2의41 로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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