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화제품 저가수출/국내중기 멍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국내공급 70%비싸 완제품 경쟁력 잃어
국내 대형 석유화학업체들이 똑같은 생산제품을 중국 등 해외에는 싸게,국내에는 이보다 평균 60∼70% 비싸게 공급하고 있어 국내 플래스틱관련 중소업체들이 중국 등 경쟁상대국 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업체들의 주생산품인 ABS수지는 국내판매가가 1천6백∼1천7백달러,폴리에틸렌은 7백50∼8백달러인 반면 해외수출가는 ABS가 1천∼1천1백달러,폴리에틸렌이 5백달러선으로 국내외 공급가격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화업체들의 이같은 저가수출 현상은 국내생산량이 수요량을 월등히 초과하는데 따른 것으로 가동률을 낮출 경우 손해액이 더욱 커지는 유화공장의 특성때문에 생산량을 조정하기도 어려워 초과분을 밀어내기식으로 수출하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ABS를 주로 사용하는 플래스틱완구 업체의 경우 인건비는 물론 원료비까지 낮아진 중국제품들이 국내제품가격의 절반이하로 유입되면서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또 홍콩·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가위를 수출하고 있는 K화학측의 경우 인건비를 줄이기위해 자동화시설까지 설치하고 해외시장에 나섰으나 중국제품과 가위손잡이용 플래스틱의 원료비용에서 또다시 차이가 나 가격경쟁력을 상실,해외시장에서 철수했다.
이밖에 폴리프로필렌 마대를 생산하는 주화산업측도 지난해부터 원료비의 차이로 해외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져 지난해말 중국에 합작공장을 건립,현지생산을 추진중에 있다.
이에따라 중소기협중앙회는 지난 21일 『유화업체들이 외국으론 밀어내기 수출을 하면서 국내에선 손실보전을 위해 담합형태로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며 직수출가격과 국내 판매가의 차이를 최소화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