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차세대 유망주 "시험 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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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국 탁구의 자존심을 이어갈 차세대 라켓 유망주들이 오는 26일부터 5일간 마카오에서 벌어지는 93아시아 학생 탁구 대회에 총 출전, 시험대에 오른다.
세계 정상의 중국 등 아시아권 8개국에서 80여명의 학생 선수가 참가, 기량을 겨루는 이번 대회는 단체전 한 종목만으로 국가 대항전 성격을 띤 소규모. 그러나 한국 남녀 대표가 한결같이 내로라하는 유망주들로 구성돼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한국 탁구의 앞날을 점쳐볼 수 있다는 점에서 탁구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먼저 전통적 강세 종목인 여자부에선 유지혜 (17·선화여상 3) 김무교 (18·근화여고 3) 이은실 (17·경일여고 2) 김경아 (16·호수돈여고 1) 등 이른바 여고 4인방이 모두 출격한다.
탁구 사상 최고의 스카우트설로 화제를 뿌리며 제일모직 팀에 입단이 결정된 셰이그 핸드 이질러버 공격수 유지혜와 지난 6월 제39회 종별 선수권 대회에서 여고 단·복식·단체전 등 3개 종목을 싹쓸이했던 왼손 셰이크 드라이브 전형의 김무교 (대한항공 입단 예정)가 주축을 이룰 전망. 또 세계 선수권에서 단식·여복·혼복·단체전 등 4개 종목을 차례로 석권,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했던 현정화 (한국화장품)와 같은 오른손 펜홀더 전진속공으로 각광받는 이은실.
한편 남자부의 전력도 탄탄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1m84cm·1m82cm로 역대 한국 선수 중 가장 키가 큰 오상은 (16·심인고 2) 김봉철 (18·광성공고 3)이 유럽 선수 못지 않은 파워 드라이브로 무장, 우승 고지를 넘본다.
오·김은 지난 6월 서울에서 벌어진 제l회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에서 함께 짝을 이뤄 세계 정상권인 스웨덴의 페르손-린드 조를 2-1로 따돌리고 복식 동메달을 획득, 탁구계를 흥분시켰던 유망주들.
또 김찬동 (18·대광고 3) 박광평 (18·시온고 3) 외에 올해 1월 제1회 글로벌 청소년 선수권 대회 14세부에서 단식 챔피언에 올랐던 왼손잡이 유망주 김대연 (15·동남중 3)이 중학생으론 유일하게 출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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