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후쿠오카서 만납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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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버펄로=방원석 특파원】1백23개국 6천여 명의 지구촌 젊은 지성들이 11일간 열전을 펼쳤던 93여름 유니버시아드가 19일 오전9시(한국시간)뉴욕 주립대 경기장에서 화려한 폐막 식과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국은 종반 테니스·여자육상 등에서 선전했으나 기대했던 마라톤·축구에서의 준우승으로 금3, 은4, 동4개를 획득하는데 그쳐 당초 목표인 10위 권 진입에 실패했다.
종합우승은 금29, 은25, 동22개를 휩쓴 홈팀 미국이 차지했으며 아시아의 스포츠 거인 중국이 금17, 은5, 동5개로 2위에 올랐다.
다음대회는 95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8월23일부터 9월3일까지 펼쳐진다.
한국은 93유니버시아드 마지막날인 19일 새벽 축구가 2연패에 도전했으나 뒷심 부족으로 체코에 잇따른 기습속공을 허용한 끝에 2-1로 역전패, 은메달에 머무르는 아쉬움을 남겼다.
루이스턴 포터 센트럴 구장에서 벌어진 이날 축구 결승에서 초반부터 적극공세로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전반 23분 유상철(건국대)이 페널티지역 왼쪽지점에서 슈팅한 것이 GK의 펀칭으로 퉁겨 나오자 쇄도하던 김도훈(연세대)이 왼발로 강슛, 선취골을 뽑았다.
한국은 그러나 12분 뒤 체코의 조셉 기노치에게 동점골을 허용한데 이어 후반 11분 교체멤버로 들어온 페트르 고트왈트에게 오른쪽 수비가 뚫리며 결승골을 내줘 분투를 삼켜야 했다.
또 우승이 유력시되던 18일의 남자 마라톤에서도 김완기(코오롱)가 예상외로 부진, 자신의 최고 기록(2시간9분25초)에 무려 6분10초나 뒤진 2시간15분35초로 케냐의 케네디 마니이사(2시간12분19초)에 이어 준우승에 그쳤다.
형재영(건국대)은 2시간53분53초로 동메달을 따냈다.
이날 15명이 겨룬 레이스에서 김완기는 25㎞까지 케냐 선수와 함께 선두를 다퉜으나 막판 스퍼트에서 마니이사에게 뒤져 무릎을 꿇었다.
남자배구는 3∼4위 전에서 벨기에를 3-2로 격파, 동메달을 챙겼다.
한편 한국선수단 본단 55명은 21일 오후6시30분 대한 항공편으로 귀국, 공항 로비에서 곧바로 해 단식을 갖는다.
한국선수단은 이에 앞서 경기를 모두 마친 체조·수영 등 일부 선수들이 16일 1차로 입국했고 20일에는 테니스·야구 등 2진이 귀국할 예정이다.
농구대표팀 가운데 13명은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청소년 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버펄로에서 곧바로 스페인 현지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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