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손석희 "100분토론, 이런 과열 처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MBC '100분 토론-디 워(D-WAR), 과연 한국영화의 희망인가' 편에 대한 시청자 및 네티즌들의 열기는 예상보다 훨씬 뜨거웠다.

방송이 예고된 이후 '100분 토론' 게시판에는 방송도 되기 전 이미 6000여개의 의견이 올라왔으며 방송 중 실시간으로 4000여개의 글이 올라와 제작진을 당황케 할 정도.

10일 생방송을 진행한 손석희는 이같은 반응에 대해 "토론도 진행되기전 이미 6천개의 의견이 올라왔다. 이런 일은 '100분 토론'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디 워'를 향한 이상열기를 언급했다.

이날 방송에는 진중권 교수, 청년필름 대표 김조광수, 문화평론가 하재근,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가 패널로 출연해 '디 워'를 둘러싼 평가와 사회현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디 워'열풍에 대해 조명했다.

진중권 교수와 김조광수 대표는 애국심 마케팅의 덕을 본 흥행성과보다는 영화적 완성도로 '디 워'를 평가하자는 의견을 피력했으며, 하재근 평론가와 김천홍 기자는 상업적 관점에서 '디 워'를 바라보자는 의견을 내세웠다.

방송 내내 패널들의 의견은 팽팽히 엇갈렸으며 특히 진중권 교수와 문화평론가 하재근의 갑론을박이 흥미진진하게 오갔다.

진중권은 '디 워'가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할 수 있는 요인으로 애국코드, 민족코드, 시장주의, 인생극장 코드를 꼽았다. 하지만 그는 흥행과는 별개로 영화 '디워'의 작품성은 "엉망진창이다. 기본적인 서사구조도 없는 평론할 가치가 없는 영화"라고 혹평했다.

하재근 평론가는 "영화가 재미있으면 된 것이다. 작품성으로 평가해야할 영화가 있고 오락적 재미로 평가해야할 영화가 있는데 '디 워'는 후자에 해당한다"며 "한국영화가 세계로 나가기 위한 힘을 국내에서 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끈 것은 패널들과 시민논객의 설전이었다.

한 시민논객은 진중권의 영화 '300' 평론을 거론하며 " '300'은 서사구조가 필요 없는 볼거리를 위한 영화라는 잣대를 가하면서 SF영화를 표방하는 '디 워'에서는 왜 서사구조를 논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진중권은 " '300'에는 최소한의 서사구조가 있지만 '디워'는 서사구조가 아예 없다"고 말했다.

시민논객의 거듭된 반문에 진중권은 다소 흥분했고 "왜 '디 워'를 혹평하면 안되냐. 국가 보안법의 시대도 아니고 누구라도 '디 워'에 대해 혹평할 권리가 있다"며 "네티즌들의 맹목적인 지지에 꼭지가 돈다"며 과격한 표현을 쓰기도 했다.

다소 과열된 분위기로 흐를 때마다 손석희는 장내를 수습했고 중립적인 관점에서 논의를 풀어나가 노련한 진행자 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날 방송은 '디 워'의 흥행열기와 네티즌들의 큰 관심과 맞불러 평소 세배에 가까운 시청률이 상승해 4.7%를 기록했다. [고뉴스]

▶ [J-HOT] 진중권 "'디워'는 영구가 '영구없다'고 하는 꼴"

▶ [J-HOT] '디워 열풍'에 '꼭지 돈' 진중권에 네티즌 광분

▶ [J-HOT] 손석희 "100분 토론, 이런 과열 처음"

▶ [J-HOT] '디워 죽이기' 이번엔 MBC 음모론 제기

▶ [J-HOT] MBC '100분 토론' 오히려 '디워' 홍보해줬다?

▶ [J-HOT] 슈주 김희철 "난 '심빠'…'디워' 보고 펑펑 울었다"

▶ [J-HOT] 진중권 "'디워열풍' 황우석 사태 떠올리게 한다"

▶ [J-HOT] 100분 토론, '디워' 효과 짭짤…시청률 3배 껑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