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엽기 국왕' 11명 부인위해 예산펑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한 해 국가 예산이 10억 달러(약 1조2천억원)도 안 되는 남아프리카 빈국 스와질란드의 음스와티(37.사진) 국왕이 11명이나 되는 부인을 위한 궁전을 짓는 데 돈을 펑펑 쓰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1일 그가 현재 3개의 왕궁 개.보수와 왕국 신축을 위한 예산 1천5백만달러(약 1백80억원)를 정부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오랜 가뭄과 에이즈에 시달리는 스와질란드는 인구 80%가 소작농이며, 10년째 경제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999년 기준 1천3백50달러이며 지난해와 올해 GDP 성장률은 1.6%다.

음스와티 국왕은 그러나 나라 살림에 관계없이 물 쓰듯 돈을 써왔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지난해엔 1백50만달러를 친척들 저택과 호화차량 구입에 썼고, 자가용 제트기를 구입하려다 계약금 4천5백만달러를 날리기도 했다. 음스와티는 86년 입헌 군주제인 이 나라의 국왕이 됐다.

박경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