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별부터 시작 점차 넓혀가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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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천체관측이란 육안이나 망원경을 통해 항성과 행성 또는 혜성 따위를 찾고 그 오묘한 변화를 추적하며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에 담는 등 지구에서 할 수 있는 우주탐험이다.
사람들은 우주에 대해 신비로워 하며 동경한다. 그러나 고가의 천체망원경과 전문적인 지식을 먼저 떠올리기 때문에 관측을 망설이는 경우도 많다.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김한철회장은 『천체관측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우선 마당이나 마루에 편하게 누워 밤하늘을 그저 쳐다만 보라』고 충고한다. 어릴 적에 들었던 신화나 전설에 나오는 별자리들을 생각하고 육안으로 찾아보는 것이 천체관측의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다음으로 점차 별자리에 대한 흥미가 느껴지면 51배율의 국산 4만∼5만원까리 쌍안경을 구해 관측해 보라고 김회장은 권한다.
현재 세계적으로 공인된 별자리는 모두 88개. 북반구에서는 맑은 밤하늘의 경우 밝기가 6등성까지 되는 50개 정도의 별자리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대부분의 별자리들이 공해로 찌든 대기로 인해 구성별 모두를 관측하기는 힘들어졌다. 따라서 별자리 구성별 모두를 관측하기 위해 쌍안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는 별자리에 대한 전설이나 설화, 천문학계 정보지를 읽어보아야 한다고 김회장은 지적한다.
이는 밤하늘의 별자리들이 수시로 변하는 데다 하나의 별자리를 이용해 다른 별자리를 찾는 등 천체관측에 대한매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별똥별」이라는 유성과 혜성의 출현도 정보지를 통해 미리 알 수 있어 흥미를 더욱 가중시킨다는 것.
별자리는 처음에 큰곰자리나 카시오페이아자리 와 같은 밝은 것부터 관찰한 뒤 별의 지도인 「성도」를 이용해 주변의 별자리를 하나씩 여행하는 것이 좋다.
이런 입문단계를 거치면 욕심 내지 말고 60㎜짜리 30만∼50만원대의 초보자용 천체망원경을 구입해 가까운 행성과 은하계 밖의 성운과 성단도 관측해 본다.
달의 분화구, 토성의 고리, 목성의 줄무늬, 태양의 흑점변화 등이 이때의 볼거리가 되겠다.
김회장은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등 국민학생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자격제한이 없는 동호회에 가입,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하고 방학을 맞는 청소년들에게 8월의 천체우주행사중에서 별자리관측 이외에 토성의 고리와 1백개에 이르는 페르세우스유성군의 관측을 제일의 볼거리로 꼽았다.
8월의 밤하늘에는 목성은 지평선 아래로 지고 토성의 모습이 선명하며, 7월 하순부터 보이기 시작하는 페르세우스 별똥별들이 8월12일께에 최대 1백개로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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