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서 돌연변이 위험|탐사선에 붙어간 지구미생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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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지구에서 발사한 우주탐사선에 부착된 여러 미생물들에 의한 우주오염이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다.
이들은 섭씨 영하1백40도, 우주방사선등 지구환경과는 다른 극한환경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실험결과 밝혀지고 있다. 일본의 과학전문지 『뉴톤』최근호는 이들이 우주공간의 극한환경에서 돌연변이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무서운 생체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생물의 우주생존가능성=지난 74년 미국 존슨우주센터의 제럴드 테일러박사는 달에서 회수한 탐사선에서 미생물이 2년반이나 달에서 생존해 있었다고 보고했다. 이는 69년 달에 착륙한 미국의 아폴로12호가 2년전인 67년 착륙한 무인우주탐사기서베이어 3호를 회수, 조사중 밝혀진 것이다.
서베이어의 카메라렌즈 속에 기생해 2년반이나 달나라에서 거주(?)했던 미생물은 연쇄상구균으로 유산균의 일종이다. 미국의 연구팀은 최근 우주환경과 비슷한 섭씨 영하1백40도, 10만분의 1기압에서 우주양자선을 미생물들에 조사, 우주공간에서의 생존가능실험을 했다. 그 결과 담배모자이크 바이러스·대장균·고초균등 상당수의 미생물들이 50∼80%이상 살아남았다는 것.
▲돌연변이 위험=우주공간은 진공상태로 섭씨 영하수백도에서 영상 몇백도 이상의 기온이 반복되는 데다가 양자선·중립자선등의 우주방사선이 쪼이고 있다. 따라서 이런 상황속에서 오랫동안 우주방사선에 의한 미생물의 돌연변이가 가장 우려되고 있다. 이들은 극한 상태에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강력한 독성을 가진 생체로 변신해 다시 우주탐사기에 의해 지구로 귀환할 수도 있다는 것.
▲인공위성소독=미국·러시아 등 우주개발의 첨단을 달리는 선진국들이 지금까지 발사한 인공위성과 행성탐사기의 수는 무려 5천여개. 이중 수명이 다해 소멸한 것도 많으나 아직 상당수가 우주공간을 떠돌거나 행성착륙을 준비중이다. 미국의 경우 우주오염을 우려, 우주장비에 대한 멸균·소독을 하고 있으나 기계의 미세부분 소독이 어렵고 탑승한 우주비행사의 인체내부멸균은 불가능한 상태다. <이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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