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자 고구려" 광개토대왕 우표 등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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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중국이 최근 '고구려는 중국의 일개 지방정권'이라고 왜곡 주장한 데 맞서 서울시와 구리.남양주시, 고려대 등이 고구려사 왜곡 저지를 위한 다양한 운동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 구리.남양주 시민모임은 12일 "오는 16일 구리시에 있는 광개토대왕 동상 앞에서 가칭 '고구려 역사문화재단' 발기인 모임을 열고 재단을 설립할 예정"이라며 "뜻을 같이하는 단체와 연계해 대대적인 왜곡 저지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단에는 시민모임의 안승남 회장을 비롯해 소설가 박완서씨, 향토사학자 김민수씨, 이이화 역사문제연구소 고문, 이영련 강원대 경제무역학부 교수, 김거성 반부패국민연대 사무총장 등 1백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재단은 특히 서울 아차산에 있는 고구려 보루성을 국가사적지 및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도록 힘쓰는 한편, 광개토대왕비 등을 담은 고구려 상징물 우표 제작도 건의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아차산 일대 보루군을 문화재(사적)로 지정해 줄 것을 문화재청에 건의했던 서울시도 고구려 유적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

고려대도 이날 BK21 한국학교육연구단 주최로 이 대학 문과대 강의실에서 '중국 동북공정(東北工程)의 고구려사 왜곡문제'를 주제로 한 공개강좌를 열었다. 이 강좌는 16일까지 다섯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첫번째 강좌에서는 최광식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가 '동북공정의 배경과 내용 및 문제'란 주제로 강연을 했는데, 방학 중임에도 1백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한국학교육연구단은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동북공정' 프로젝트의 정치적 배경과 구체적 내용, 패권주의 역사관을 검토하고 체계적 대응방안과 논리를 모색하기 위해 강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남양주=전익진 기자,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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