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명인] 푸르덴셜생명보험 홍성원 생활설계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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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푸르덴셜생명보험의 홍성원 이사급 생활설계사의 별명은 '수퍼맨'이다.

1999년 푸르덴셜에 입사한 후 매년 한 계단씩 승진해 4년 만에 이사가 됐다. 2백주 동안 주당 세 건 이상의 종신보험 계약을 따내는 대기록을 세운 덕분이었다. 실적도 실적이지만 직급에 걸맞은 도덕성과 보험지식 등을 갖춰야 가능한 일이다.

바쁜 와중에 그는 단국대 대학원에서 경영정보시스템(MIS)을 전공해 올해 초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이뿐 아니다. 매주 토요일 그는 봉사활동을 나간다. 첫째주는 양로원, 둘째주는 장애인 복지시설, 셋째주는 고아원, 넷째주는 노숙자를 찾아간다. 洪이사가 도와주고 있는 복지시설은 40곳에 이른다. 세 사람이 하기도 벅찬 일을 洪이사가 혼자 거뜬히 해낸 비결은 무엇일까.

"재테크의 출발은 '시(時)테크'입니다. 시간이 곧 돈이기 때문입니다. 시테크만 잘 하면 재테크는 절로 따라옵니다."

洪이사에게는 3대 시테크 철칙이 있다. 첫째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이라는 것이다.

"아침에 이불 속에서 또는 점심이나 저녁 식사 후에 그냥 흘려보내는 시간을 따져보니 하루 세 시간이나 됐습니다. 이걸 하루 한 시간씩만 줄이면 한 달에 30시간이 남습니다.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합니다."

둘째는 스케줄을 시스템화하라는 것이다. 洪이사는 요일별로 방문지역을 정해놓고 있다. 월.목요일은 서울, 화.수요일은 강원도 등 동쪽지방, 금요일은 남쪽 지방, 토요일은 복지시설 등이다. 방문지와 해야 할 일을 시스템화하면 '동선(動線)'이 줄어든다. 그 만큼 일에 쏟아부을 시간과 정력이 절약된다는 것이다. 洪이사는 전공을 살려 PDA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그의 스케줄 표에는 당일, 일 주일, 한 달, 6개월, 1년 동안의 약속과 계획이 촘촘하게 짜여 있다.

'일은 몰아서 하라'는 게 셋째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면 집중력이 떨어져 효율을 높일 수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洪이사는 환갑 때까지 생활설계사를 계속할 계획이다. 환갑이 되는 해 은퇴해 서울 광화문에 있는 자택과 경기도 팔당에 있는 농장에 장애인 복지시설을 지어 어려운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게 그의 꿈이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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