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공격 끝나지 않았다”/클린턴 경고/미기,대공포대에 미사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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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바그다드 AP·AFP·로이터=연합】 이라크 남부 비행금지구역을 초계중이던 미 공군 전투기 한대가 29일 이라크 대공포대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미 국방부가 발표했다.<관계기사 7면>
마이클 더블데이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비행금지구역을 비행하던 F­4G 전투기 2대중 한대가 이라크측 레이다로부터 추적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대공포가 있는 레이다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더블데이 대변인은 미군기 두대가 모두 무사히 기지로 귀환했으며,이라크 대공포대가 어느정도 파괴됐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27일 바그다드 이라크 정보부 건물에 대한 미사일 공격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특별한 관련은 없다.
지난 4월18일 이후 이같은 사건이 처음으로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라크 정부는 미 공군기가 29일 이라크 남부 방공레이다기지를 공격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공습으로 이라크 병사 1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이라크 방공레이다가 미 공군기지들을 추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언급,이라크 비행금지구역을 초계중인 미 전투기들은 추적을 받을 경우 발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고 있다고 밝히면서 걸프전 종전이후 유사한 사건이 여러번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미사일 순양함 등이 포함된 또다른 미 함대도 이날 지중해쪽 수에즈운하에 도착,홍해로 향했다. 한편 클린턴 대통령는 29일 필요하다면 이라크에 또다시 미사일 공격을 단행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이라크 정보부 건물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명령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그간 취해져온 외교·경제적 제재가 미국에 대한 이라크의 테러를 중단시킬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 이라크가 미국에 대해 국가가 배후 지원하는 테러를 계속할 경우 필요하고,또 적절한 조치로 추가 공격을 명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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