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자민당 붕괴위기/내각 불신임 가결… 중의원 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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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이석구특파원】 일본 중의원이 18일 해산됐다.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 일본 총리는 야당이 제출한 내각불신임안이 표결로 가결되자 임시각의를 연 다음 이날 오후 10시 본회의에서 의회해산과 총선실시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일본정부와 자민당은 7월4일 총선거를 공고해 18일 실시하기로 19일 결정했다.<관계기사 3면>
◎개혁파 의원 11명 잇단 탈당 선언/내달 18일 총선… 과반수 못얻을듯
이번 선거는 ▲유권자들의 정치불신이 심화되고 ▲정치개혁에 소극적인 자민당에 대한 비판이 강한데다 ▲하타(우전)파 및 개혁과 젊은 의원들이 이탈,분열상태에서 치러져 자민당의 고전이 예상된다. 자민당은 선거제도 개혁이 쟁점이 될 이번 선거에서 과반수에 미달,55년부터 유지되어온 일당 장기집권체제가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에 앞서 미야자와 총리는 이날 오전 20일로 끝나는 국회 회기를 연장해 정치개혁 관련법안을 계속 심의하자는 안을 제시,정치개혁 실패를 이유로 불신임안에 찬동하려는 당내 하타파와 절충을 시도했으나 불발에 그쳤다.
하타파는 정치개혁 관련법안 성립을 보장하지 않는한 회기연장은 의미가 없다며 미야자와 총리의 제안을 거절,야당의 불신임안에 동조하기로 결의했다.
조정에 실패하고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시작된 중의원 본회의에서 내각 불신임안은 표결에 부쳐져 찬성 2백55표,반대 2백20표로 가결됐다. 하타파 35명외 자민당 개혁파 4명이 찬표를 던졌고 16명이 회의에 불참,불신임안에 묵시적으로 동조했다.
이에 앞서 다케무라 마사요시(무촌정의) 의원 등 소장개혁파 의원 10명은 자민당을 탈당,새정당을 창당하기로 발표했다.
이와 별도로 하토야마 구니오(구산방부) 의원도 탈당을 선언,자민당에서 이날 모두 11명의 의원이 탈당했다.
하타파도 본회의 개최직전 후나다 하지메(선전원) 경제기획청 장관 나카지마 마모루(중도위) 과학기술처장관 등 자파출신 각료 2명이 사임했으며 사회당 우파의원·자민당 개혁파 의원들을 끌어들여 새 정당을 창당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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