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와 못난 남자의 사랑-백한번째 프로포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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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할리우드 대작영화들이 줄을 선 여름방학 시즌에 이에 맞서는 첫 한국영화. 신씨네가 영화제작사로 나선 이후 선보이는 두번째 작품이다. 못나고 어리숙한 사내와 아름다운 챌리스트라는 어울리지 않는 두 남녀가 만나 사랑을 이루기까지의 역경과 좌절을 그린 영화다.
영화 아카데미 출신 오석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김희애가 9년만에 출연하는 영화라는 점, 문성근이 기존의 지적인 이미지를 탈피해 어리숙하고 순진한 모습으로 변신한다는 것도 흥미거리다.
39세의 구영섭은 첫번째 선에서 딱지를 맞는다. 그리고 그것은 습관처럼 계속된다. 구혼이 거듭 실패한 것에 대해서도 그는 분노하거나 실망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무능력을 탓할 뿐이다. 그러던 중 드디어 백번째 선을 보게된다. 상대는 아름다운 첼리스트 한지원. 구영섭이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럼에도 그는 이번 맞선에서 새로운 기대감과 희망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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