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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화랑 『조덕현씨 개인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지난3월 LA인터내셔널에 유수화랑인 도로시골딘화랑 초대작가로 출품, 현지언론의 관심을 독차지했던 조덕현씨의 개인전이 22일∼7월1일 국제화랑(735-8449)에서 열린다.
콘테를 사용해 옛 사진 속의 이미지를 캔버스 위에 정교한 드로잉으로 옮기고 그 화면의 주변에 입체적 조형요소를 결합함으로써 과거와 맞닿아 있는 현재를 일깨워주던 그는 이번 전람회에서는 전범으로 체포된 조선인 학도병의 모습, 일제시대 화동과 들러리를 동반한 결혼식 광경 등을 다룸으로써 종래 자신의 개인사적 시각에서 벗어나 역사성으로의 발전을 보이고 있어 주목을 끈다. 이번에 특히 관심을 모으는 것은 지하전시장에 놓이는 설치작업. 전시장 한가운데 가설 벽면을 설치하고 그 벽면에 작은 유리를 장치해 관람객이 이를 통해 건너 벽면의 초대형 작품을 바라보도록 한이 설치작업은 10초단위로 조명이 깜박이도록 해 과거(대형작품)와 현재(유리를 통해 비치는 관람객 자신의 모습)가 단절된 것이 아니라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음을 체험케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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