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세단뛰기 "대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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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남자 마라톤을 제외하고 한국 육상이 국제 무대에서 「명함」을 내밀 수 있는 종목은 이진택 (21·상무)의 남자 높이뛰기.
이진택이 16일 잠실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제47회 전국 육상 선수권 대회 최종일 남자 높이뛰기에서 2m29cm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자신이 수립했던 2m28cm.
아직 한국 육상이 세계 선수권 대회나 올림픽 등 주요 대회의 참가 커트라인인 기준 기록을 통과한 종목은 남자 마라톤과 여자 창던지기 (이영선) 말고는 없다.
지난해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이진택이 2m28cm의 기준 기록을 간신히 턱걸이해 출전 티킷을 따낸게 고작일 정도로 세계 벽과의 차가 크다.
그러나 이진택은 체력 소진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본선에서는 자신의 평소 기록에도 크게 뒤지는 2m20cm로 예선 탈락해 해당 코치를 문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게 나왔던 것.
그러나 이날 기록한 2m29cm는 올림픽이나 오는 8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벌어지는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에서 8강 문턱까지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록.
한편 박민수 (성남시청)는 남자 세단뛰기에서 16m69cm를 뛰어 자신의 종전 한국 최고 기록 (16m43cm)을 두달만에 26cm 경신했고, 2만m 경보에서도 한기련 (경찰대)·이상만 (부산체고)·최중기 (충남도청)이 나란히 한국신을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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