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한 협주곡 2, 3번 초연에 "뿌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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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피아니스트 이경숙씨(48·한국종합예술학교 음악원장)가 차이코프스키 서거 1백주년을 기념하는 피아노협주곡 전곡연주회를 연다.
외국에서도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전곡 연주는 이씨에 의해 국내 최초로 시도된 이래 이번이 네 번째로 국내 피아노연주의 수준을 높여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씨는 지금까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및 협주곡 전곡,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모두 소화해 낸데 이어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를 계속하고 있다.
이번 이씨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전3곡 중 2번 G장조와 3번 E장조는 매우 난해한 곡 구성으로 국내 초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장은 『협주곡2번의 기나긴 카덴자 부분과 단악장인 3번의 현대 음악적인 난해성 때문에 이들 곡이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되지 못한 것 같다』며 『1번과 3번의 발표연대가 50여년 차이가 나지만 낭만적 선율을 잃지 않는 차이코프스키 특유의 맥을 감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가을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의 마지막 세번째 공연을 남겨놓고 있는 이원장은 『한 음악가의 작품세계를 전체적으로 조명하는 전곡 연주 시리즈는 이것으로 마감하겠다』고 한다.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의 밤은 17일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원경수씨가 객원 지휘하는 부천 필 하머니오키스트라와 협연으로 펼쳐진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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