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이용액 급증/규제완화 이후 한도 늘자/5월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현금서비스경우 68%나 증가
지난 5월부터 규제완화 조치로 신용카드 이용한도가 늘어나자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은행계 신용카드사의 현금서비스나 카드사용 결제대금이 그대로 은행의 자동대출로 이어져 은행의 카드대출 잔액이 지난달 2천7백억원이 늘어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4천억원이 증가했다.
신용사회를 지향하고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신용카드의 보급이 확대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나,최근의 이와같은 카드사용액의 급증현상은 자칫 과소비로 흐르거나 통화관리에 부담을 줄수도 있는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5일 한국은행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5월중 국내 6개 카드사의 신용카드 사용액은 1조9천6백56억원으로 4월보다 5천5백91억원(39.7%)이나 늘어났다. 물품을 카드로 구입한 다음달 한꺼번에 갚는 일시불 구매보다는 5월부터 한도가 확대된 현금서비스(한달에 30만원에서 70만원)와 할부구매(2백만원에서 1천만원,기간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 이용액이 급증했다. 특히 현금서비스(1조1천6백7억원)는 4월보다 67.8%나 늘어나면서 월간 현금서비스 사용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카드사중 비씨·국민·외환비자카드 등 은행계 카드회사들은 사실상 은행에서 자동대출받는 형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데 5월말 현재 전체 카드대출 잔액이 2조5천4백76억원으로 4월에 비해 2천7백13억원이 늘어나 그만큼 총통화계수를 높이면서 제조업쪽으로 가야할 대출을 잠식하는 부작용을 가져왔다. 다급해진 한은은 카드사로 하여금 카드채 발행이나 은행이 아닌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는 등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토록 해달라고 재무부에 협조를 요청했으나,이달 들어서도 12일 현재 벌써 4천억원이 늘어났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