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젠 떡볶이 집까지 발레파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7면

서울 신당동 떡볶이 골목에 있는 가게인 '우리 떡볶이'는 최근 주차 요원 2명을 고용해 발레파킹(Valet Parking) 서비스를 시작했다. 2~3년 전부터 주위 떡볶이 가게들이 하나 둘씩 발레파킹 서비스를 도입하는 바람에 주차를 해주지 않는 가게엔 차를 몰고 온 손님이 들어오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박선규(72) 사장은 "1인분에 4000원 남짓인 떡볶이를 파느라 주차 요원 고용에만 한 달 300만원을 쓴다"면서도 "주차 서비스를 하고 나니 손님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업소를 찾은 손님의 주차를 대행하는 발레파킹 서비스가 보편화하고 있다. 5년 전만 해도 고급 호텔이나 백화점 명품관 등에서만 볼 수 있는 서비스였지만, 최근 2~3년 동안 분식집이나 빵집.커피숍.아파트 단지에까지 도입됐다.

발레파킹이 이렇게 느는 것은 고객의 눈높이가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2개월 전 발레파킹 업체와 계약을 맺은 서울 신사동 청수복국 장순애(52) 사장은 "강남 지역 식당은 90% 정도가 발레파킹 서비스를 한다고 보면 된다"며 "주차를 안 해준다고 하면 손님들이 나간다"고 말했다.

손님들이 소정의 수고료를 부담하면 업체 측이 추가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주차대행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점도 발레파킹이 느는 데 한몫했다. 발레파킹 용역업체는 손님들에게 받는 수고료 1000~3000원을 수익으로 삼는다. 올 1월부터 발레파킹 서비스를 시작한 대전 탄방동 주상복합 '아르누보 팰리스'는 "입주자들이 3만5000원의 월 회비를 내고 발레파킹 건수당 1000원의 수고료를 준다"고 설명했다.

임미진 기자.장용욱 인턴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