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오른 신승훈|전국 누비며 정상과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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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맑고 탄탄한 가창력과 매끄러운 작곡 실력으로 최정상의 인기를 누렸던 신승훈이 세 번째 음반『널 사랑하니까』를 발표하고 전국 순회공연을 열며 정상으로 다시 치솟고 있다.
지난해부터 랩 음악의 열기에 다소 주춤하던 신승훈은 급변하는 대중들의 취향과는 관계없이 자신이 해오던 음악을 근간으로 변주를 시도하고 있어 조용필과 함께 꾸준히 전통적인 가요의 맥을 잃지 않고 일가를 이뤄가고 있다.
그가 발표한 8곡의 신곡은 하나의 타이틀곡만을 위한 들러리가 되지 않기 위해 월츠·라틴 댄스 리듬까지 동원하며 하나 하나가 완성도를 갖도록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그룹「노이즈」의 멤버 천성일이 작곡한 『처음 그 느낌처럼』은 신세대의 사랑과 세태를 묘사하고 있다.
『미소 속에 비친 그대』『보이지 않는 사랑』등 초대형 히트곡에 이어 신승훈은 그러나 전체적으로 여전히 소녀들에 대한 낭만적인 사랑을 계속 소재로 하는데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새 음반 중 신승훈이 예외적으로 펑키 리듬을 이용해 작곡한 댄스 곡『로미오와 줄리엣』은 죽음을 불사하는 비극적인 사랑의 내용과는 대조적으로 댄스 음악에도 자신이 있는 전천후 가수임을 과시하고 있다.
7억 여원의 공연제작비를 투입하고 있는 신승훈은 13일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서울공연을 갖고 울산·광주·진주 등에 이어 10월까지 12개 도시 순회공연을 연다 <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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