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미술 전』눈길 격조 높은 실내 장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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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전시장에서 보기 좋은 작품이 집안에 들여놓았을 때도 역시 보기 좋을 수 있을까. 이 같은 의문에 대한 해답을 염두에 두고 주거공간 속에 작품을 전시하는 이색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모으고 있다.
「우리 집 그림 전」으로 이름 붙여진 이 화제의 전시회는 분당주택공원 통합전시관에 자리잡고 있는 청구주택 모델 하우스에서 10∼2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반에 공개된다(0342)712-0625.
25, 33, 50평형 등 세 가지 모델 하우스 실내에 공간의 특성과 어울리는 작품들을 전시,「생활 속의 미술」을 눈으로 확인시켜 주는 이 전시회는 10만∼50만원의 판화작품들을 위주로 선보임으로써 실제로 집안에 그림을 걸어 두고 싶어하는 이들이 작품을 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시회를 주최한 서림화랑 김성옥 대표는『아파트라는 주거공간 자체가 획일적이고 단순한데다 벽면을 가구로 가득 채우던 옛날과는 달리 최근엔 가구를 줄이거나 아예 없애는 추세여서 빈 벽면과 공간을 예술품으로 장식하려는 욕구가 높아지고 있으나 작품선택이나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 돼 생활 속의 미술이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 전시회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관과 마주 보이는 벽면에는 작은 창을 열고 내다보는 듯한 회색조의 석철주 씨의 회화 가 자리잡고 있으며 거실의 넓은 벽면에는 바이올린이 그려져 있는 박철씨의 작품이 걸려 있어 감미로운 선율이 흐르는 가족들의 공통공간으로 운치를 더해 준다. 또 어린이 방에는 동화적인 분위기의 정일씨의 작품이 배치돼 미술품이 격조 있는 집안분위기를 살리는데 큰 몫을 할 수 있음을 실감케 해준다.
「우리 집 그림 전」에는 김병종·윤장렬·백순실·박영하·김근중·김명식·노재황·이종협·이호중·장태식·전갑배·홍승혜·김석환·주태석·김우정·김재학·황용진씨 등 이 4∼30호에 이르는 판화작품을, 석철주·윤장렬·박 철·이 정·정 일·이청운씨 등은 4∼20호의 한국화 및 유화를 출품한다.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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