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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 어떻게 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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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장점="경제를 발전시키고 국민에게 '할 수 있다'는 정신을 심어줬다."

▶단점="산업화 과정에서 인권.자유 훼손 있었다."

박근혜 한나라당 후보가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단점으로 적은 글이다.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후보들이 역대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앞으로 국정을 이끌 방향을 가늠하는 잣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평가팀은 역대 대통령들의 장단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이명박 후보는 노 대통령의 장점으로 "개혁 의지"를 꼽았다. 박 후보는 "권위주의와 지역주의를 타파하려 노력했고, 양성 평등 면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범여권 후보들은 "탈권위적 태도와 솔직함"(손학규), "탈권위"(정동영), "시대에 대한 소명의식"(이해찬), "정치권의 탈권위화"(조순형), "소신"(천정배) 등으로 답했다. 노 대통령의 단점으로 박 후보는 "국민 통합적 접근보다 대결이나 선악 구도로 접근해 국론 분열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범여권 후보들은 "언어 비용 과다"(정동영), "지나친 강조 어법"(이해찬), "이분법적 사고와 코드 중시"(손학규), "편가르기식 정치로 국론 분열"(조순형) 등을 지적했다.

특이한 건 이명박 후보의 경우 역대 대통령들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만 답하고 단점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후보들은 "추진력과 경제 발전"을 높이 산 반면 "독재와 인권 유린, 정치공작" 등을 단점으로 꼽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이명박 후보는 "강한 신념"을 장점으로 들었다. "외환위기 비교적 잘 관리"(박근혜), "해박한 지식"(손학규), "포용 정책과 국제감각"(정동영), "민주주의와 평화에 대한 신념"(이해찬) 등이 장점으로 꼽혔다.

반면 단점으로는 "햇볕정책 추진 과정에서 국민적 합의와 투명성 부족"(박근혜), "시스템보다 개인적 리더십에 의존"(손학규), "정당의 민주적 운영 미흡"(이해찬), "온정주의"(천정배) 등이 거론됐다. 정동영 후보와 조순형 후보는 각각 "아들 비리" "측근 비리"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후보들로부터 "결단력"(이명박)과 "금융실명제 등 개혁 단행"(박근혜), "정치적 감각"(손학규), "군부의 정치 개입 차단"(이해찬) 등이 호감을 산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나 "외환위기 초래"(박근혜.조순형), "즉흥적 결정"(손학규), "국제감각 미비"(정동영), "국가 정책에 대한 지식 부족"(이해찬) 등이 비판받을 점으로 꼽혔다.

<대선 후보 자질평가팀>

◆대선 후보 평가 교수단=김광웅 서울대 명예교수, 김은미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김인철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김하석 서울대 화학과 교수, 김학수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학장, 김형철 연세대 철학과 교수, 신유섭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우정은 미국 미시간대 정치학과 교수, 이기수 고려대 법대 교수, 정하용 경희대 국제학부 교수,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최영출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이상 가나다 순)

◆중앙일보 취재팀=정치부문 박승희.김성탁 기자, 이신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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