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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손길 기다리는 농촌에 관심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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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아프가니스탄에 해외 봉사활동을 나갔던 한국인 23명이 탈레반 무장 세력에 의해 납치된 지도 20여 일이 지났다. 정부의 피나는 노력 속에 온 국민이 하루하루 가슴 졸이며 무사 귀환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실정이다. 해당 지역을 여행 금지 지역으로 정하는 등 추가 조치도 마련됐다.

 나는 이번 일을 계기로 위험한 해외 봉사활동을 자제하고, 내실 있는 국내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할 것을 제언하고 싶다. 대학생은 물론이고 특히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차원에서 국내 봉사활동이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는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이 있다.

 방학 때 봉사활동을 하고자 하는 학생은 해당 시·도 청소년활동진흥센터에 연락해 다양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안내 받을 수 있다.

청소년자원봉사활동 프로그램(www.dovol.net)은 8월 말까지 전국에서 진행되며 ‘장애우와 함께하는 체험 및 친구 되기’ ‘자연으로 떠나는 농촌체험’ 등 흥미롭고 유익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농촌체험 봉사활동은 자연과 농산물, 그리고 바른 먹거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전통문화와 역사를 배우는 학습 마당이 된다. 특히 지역마다 살아 숨쉬는 서로 다른 풍습과 문화 등을 접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해외 봉사활동에서는 느끼고 배울 수 없는 소중한 우리 것들이 담겨 있다.

 비용이 많이 들고 때로는 위험에 노출된 해외 봉사활동보다 이 같은 국내 봉사활동이 더 유익하고 보람이 크다고 본다. 청소년들의 지속적인 농촌 봉사활동은 애국심을 배양하는 초석이 될 뿐만 아니라 세계화 시대에 우리 것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최성욱 농협중앙회 구례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