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배 바둑 8∼12일 결승|이창호 굳히기냐 조치훈 역전이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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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이창호 6단이 그대로 밀어붙여 2연패를 달성할 것인가, 아니면 역전의 승부사 조치훈 9단이 또 한번 드라마를 연출해낼 것인가. 바둑 팬들이 기다려온 제4회 동양증권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3, 4, 5국이 8, 10, 12일 서울 롯데호텔(소공동) 3층 아테네 가든에서 열린다.
이창호6단은 지난 4월 제주도의 결승 1, 2국에서 두 판 모두 역 전승해 2대0으로 리드하고 있다.
따라서 8일의 제3국에서 승리하면 우승이 확정되어 상금 1억원(준우승3천만 원)을 받게된다.
조치훈9단은 대회가 시작되기 전 『이창호는 아직 서훈현 9단보다 약하다』고 호언하며 『이 6단의 성장을 위해 이 6단을 이겨줘야 한다』했으나 이 6단의 집요한 끈기에 말려들어 어느덧 막판에 몰렸다.
그러나 조9단은 81년 일본 기성전에서 후지사와 9단에게 3패 후 4연승한 경력이 있고 지난해에도 본인방전에서 고바야시 9단의 도전을 받고 막판에 몰렸다가 내리 4연승한 불굴의 승부사이기에 이제부터의 반격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제3회 동양증권배의 패자인 이6단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세계대회2연패라는 새 기록을 세우게 된다.
조9단도 대 역전에 성공할 경우 후지쓰배 제패에 이어 세계 4대 기전 중 2대 기전을 석권하는 영예를 안게된다. 국제대회 전적은 이 6단이 29승17패(63%), 조 9단은 21승14패(60%). 이 6단은 국내에서 기성 등 9개 타이틀을 갖고 있으며 조9단은 일본에서 본인방 등 2개 타이틀을 갖고 있다.
이 대회는 KBS·1TV로 생 중계되며 대국 당일 해설장에서 바둑팬을 위해 무료 해설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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