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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푸른 계곡…빼어난 산세|순창 강천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우리 나라에는 지리산·설악산을 비롯한 국립공원이 20개소, 각 도마다 지정한 도립공원이 20개소, 그리고 국립공원 20개소가 있다.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의 경우 그 유명세로 인해 잘 알려졌지만 군립 공원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국립공원 못 잖아>
그러나 군립공원 중에도 국립공원 못지 않게 빼어난 산세를 자랑하는 곳이 여럿 있다. 그 중에서도 고추장으로 유명한 전북 순창군의 강천산 군립 공원은 수려한 산세와 울창한 숲, 전혀 오염이 안된 계곡, 깊은 산중에 있는 강천 호수,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는 현수교 등 비록 군립 공원이지만 국립공원에 버금가는 풍부한 볼거리를 갖춘 곳이다.
휴일이면 인파에 휩싸이는 유명 국립공원을 피해 잘 알려지지 않은 군립공원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
전북 순창군 팔덕면과 전남담양군 용면에 걸쳐 있는 강천산(5백83m)은 빼어난 산세와 잘 보존된 생태계로 일찌감치 81년 군립 공원으로 지정됐다.
순창읍에서 8㎞ 거리에 있는 강천산은 입구부터 깨끗한 강천 저수지가 푸른산과 어울려 찾는 이들을 시원하게 한다.
또 군립공원이라도 넓은 주차장과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진 야영장, 순창군 토속 생산품점(0674(52)7879) 등이 있어 산행·관광·쇼핑을 겸할 수 있다.
순창읍에서 수시로 있는 강천사 행 버스를 이용, 강천사 입구에서 하차하면 바로 산행은 시작된다.

<다슬기·가재 서식>
매표소에서 계곡을 따라 강천사까지는 약 30분.
이곳은 조수보호구역으로 지정될 만큼 많은 산새들이 살고 있고 병풍바위·투구봉·금강
문·범바위·부처바위 등이 있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수렴동 계곡만큼이나 수려한 계곡에는 다슬기·가재가 서식할 만큼 깨끗하고 물이 풍부하다.
신라 때 창건된 강천사 앞에는 국내 유일의 3백년 된 모과나무가 있고 삼인대·광덕정·홍화정 등이 있다.
강천사에서 우측으로 난 길을 택하면 현수교를 건너 전망대로 향하는 약 40분 코스의 짧은 산행코스가 이어진다 .
그러나 가파른 능선에 암벽을 깍아낸 길이므로 주의를 요한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순창 벌의 시원함과 겹겹이 이어지는 능선이 일품이다.
짧은 코스로 등산객들에겐 다소 미흡하지만 관광객들에겐 권할 만하다.
강천사에서 전망대로 가지 말고 현수교 밑을 그대로 통과하면 계곡길이 계속 이어진다.
30분쯤 걸으면 우측으로 강천 댐이 보이고 앞으로 금성산성이 보이는데 산성이 보이는 능선길를 향해 계속 오르면 연대암터가 나온다.

<현수교 "흔들흔들">
강천댐으로 생긴 강천호수는 깊은 산중에 있어 기묘한 맛을 더해준다.
연대암터부터 능선이 끝나는 곳까지 물이 없으므로 물을 준비해야 한다.
능선에 오르면 담양호가 한눈에 보인다. 산성을 따라 종주하다 담양호 아래 대성교로 하산하면 된다.
교통은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순창행 직행버스가 하루 4회 있다.
순창읍까지 가면 읍에서는 강천사 행 버스와 택시가 수시로 있다. <이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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