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소폭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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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전자의 ‘완전 정상화’ 선언에도 불구하고 기업 분석가들은 피해액이 회사 발표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수익성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6일 증시의 삼성전자 주가는 6000원(1.02%) 떨어지는데 그쳤다. 개장 직후 3% 이상 떨어지는 듯 싶다가 낙폭을 줄여 나갔다. 이번 정전 사고가 이 회사 실적에 미칠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했다. 증권사들이 추산한 손실액은 적게는 300억원에서 2000억원에 이르는 등 들쭉날쭉했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400억원 보다 대체로 많은 수준이었다. 생산성을 나타내는 수율이 당분간 사고 이전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하지만 향후 삼성전자의 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중립적으로 평가했다. 생산량이 줄어 들지만 그만큼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신영증권은 “3분기 낸드플래시 판매 가격이 3∼5% 오를 가능성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주당순이익(EPS) 감소 효과는 1∼2%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실액이 최대 2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 푸르덴셜투자증권도 “대세에 영향을 미칠 이슈는 아니다”며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82만원을 유지했다. 교보증권은 오히려 “주가가 급락한다면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경쟁 관계에 있는 하이닉스반도체 주가는 소폭 상승(0.67%) 마감했다. 하이닉스는 반사 이익을 최대한 누릴 업체로 꼽힌다.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의 가동중단 사태로 공급자의 가격 결정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또다른 낸드플래시 생산업체인 하이닉스에 대해 ‘강력 매수’ 의견을 냈다.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일본 증시에서도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하이닉스와 세계 2위를 다투는 도시바의 주가가 지난주보다 1.29% 상승한 1099엔을 기록했다.

 한편 대만의 반도체 중개업체인 D램익스체인지는 이날 낸드플래시 거래가가 4% 정도 올랐다고 발표했다. 4기가비트(Gb) MLC 제품이 5.69%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4일에도 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7% 정도 급등했다.

김창우·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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