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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비즈] 7년째 휴가 대신 ‘사랑의 집짓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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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세계적인 굴착기 제조업체인 볼보그룹코리아의 에릭 닐슨(48·사진) 사장은 매년 휴가철이면 ‘사랑의 집 짓기(해비타트)’ 에 참여한다. 2001년 충남 아산에서 열린 ‘지미 카터 특별건축사업’에 참여한 이래 올해로 꼬박 7년째다.

 올해 사랑의 집짓기 행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시작해 4일까지 1주일간 충남 천안시 목천에서 진행됐다. 휴가를 반납한 채 지붕위에 올라가 못질을 하는 닐슨 사장의 모습이 매우 익숙해 보였다.

 “사랑의 집짓기는 금전이나 서비스를 무상으로 지원해주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어려운 이들의 보금자리를 내손으로 직접 만들어준다는 즐거움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닐슨 사장은 올해 한국 본사 직원들은 물론, 독일과 중국의 직원들에게도 참여를 권유했다. 한국 본사에서는 임직원과 가족 등 70여 명이 이번 집짓기 행사에 나섰고, 독일과 중국 공장에서도 4명이 자원봉사를 위해 천안 현장을 찾았다. 닐슨 사장은 휴가 기간 동안 찌는 듯한 더위에도 집짓기 행사에 동참한 직원들에게 유급휴가로 보답했다.

 닐슨 사장과 볼보그룹코리아 임직원들은 올해 두 가구의 건축을 끝냈다. 올 5월 한국해비타트와 맺은 협약대로 1억6500만원 상당의 기부금과 굴착기 등 건설장비와 인력도 지원했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일회성보다는 꾸준한 실천과 참여가 중요합니다. 볼보는 지속적인 참여를 통해 한국사회에 훌륭한 기업시민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입니다.” 그가 7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사랑의 집짓기에 참여해 온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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