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 복용 약물 THG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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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본즈가 복용한 것으로 알려진 약물은 THG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anabolic steroid.단백동화 스테로이드)의 일종이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 육상 100m 결승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캐나다의 벤 존슨이 복용해 널리 알려졌으며 존슨은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이 약은 천연 스테로이드(코티솔)의 구조를 약간 바꿔 만든 합성 스테로이드로 천연 스테로이드에 비해 작용 시간이 길거나 강하다. 스포츠 선수들이 유혹에 잘 빠지는 것은 단기간에 근육의 양을 늘려주기 때문이다. 또 성격을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바꿔주며 지구력도 높여준다.

그러나 ▶다모증.남성형 탈모(대머리)▶고지혈증.고혈압.고혈당▶고환 크기, 정자수 감소▶간기능 저하▶골다공증▶전립선 비대증.전립선암의 악화 등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강남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스테로이드를 몇 개월 이상 장기 사용하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완전히 망가진다"고 경고했다. 한양대 구리병원 피부과 김정수 교수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복용 후 사나흘만 지나면 도핑 테스트에도 걸리지 않는다"며 "그러나 이 약을 복용한 뒤 뇌출혈.심장병으로 사망한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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