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작 강승영역 『월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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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1817년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태어난『월든』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하버드대를 나와 목수일등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글을 쓴 특이한 작가.
「세계문학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책」이란 평가를 받는『월든』은 소로 자신이 만년에 영위했던 야생의 삶, 숲속의 삶의 소산이다.
소설적 차원에서 이 책은『로빈슨 크루소』같은 모험기로 읽힌다.
문명사회의 편의를 털어 버리고 숲속에 들어가 원시생활을 하는 모습에서 자연에 대처하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또『걸리버 여행기』같은 사회풍자소설로도 읽힐 수 있다. 소로는 이 책에서 사회제도·문명 등에 강한 회의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거짓과 위선을 결코 용납하지 않으며 인습과 고정관념에 얽매이기를 거부하는 대쪽같은 소로의 정신은 이 작품을 불후의 산문집으로 남게했다.
계절이 바뀌면서 변화하는 월든호수 및 주위 숲의 모습, 그 속에 사는 갖가지 동물들에 대한 생생하고 시정넘치는 묘사는 이 작품을 아름다운 문학예술의 한 정점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1854년 초판이 나온 이 책은「19세기에 쓰인 가장 중요한 책」으로 평가받으며 수십개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최근에야 미국캘리포니아대에서 수학한 강승영씨가 완역작업을 해냈다. <도서출판이레·3백81쪽·5천8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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