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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7명, 뛰어서 미 최고봉 정복 '이지러너스' 소속 마라토너들 쾌거

중앙일보

입력

존 뮤어 트레일 마라톤 주파 이틀째 코스 중간 지점에서 포즈를 취한 이지러너스 회원들. 오른쪽부터 권두기씨, 김명환 회장, 잔 이씨, 배원주, 김종건 코치


'마라톤으로 위트니산 넘었다.'

한인 마라토너들이 위트니산 존 뮤어 트레일을 2박3일간 마라톤으로 주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오렌지카운티와 세리토스 지역 한인들이 중추를 이루는 마라톤 클럽 '이지러너스'(대표 김명환) 소속 회원 7명이다.

김명환 회장과 배원주 코치 김종건 코치 권두기 정현 잔 이 윤봉씨 등 7명은 지난 달 28일부터 30일까지 해발 8500피트의 매머드에서 1만2000피트 요세미티를 잇는 난코스 존 뮤어 트레일을 하루 12시간씩 달려 사흘만에 완주했다.

알래스카를 제외하고는 미국에서 가장 높다는 위트니산은 해발 고도 1만2000피트 높이로 전문 산악인도 넘기 힘들다는 난코스다.

이지러너스의 7명 회원들은 2년 전부터 존 뮤어 트레일 주파를 계획하고 최근 6개월간 고소적응 훈련과 특별 체력훈련을 거듭한 끝에 완주를 마쳤다. 배원주 코치는 마운트 발디 등산과 스피드 훈련 등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전담했다. 산악 마라톤은 고도의 기술과 강한 체력이 요구되는 매우 힘든 마라톤으로 경험이 많지 않은 일반 마라토너들은 시도하는 것 조차 힘들다고 한다.

잔 이 회원은 "존 뮤어 트레일 도전은 고지대의 험한 산을 표지판에만 의지하며 넘어야 하는 고독하고 힘든 길이었다"고 술회했다. 7명의 회원들은 산을 넘던 중 세 차례나 길을 잘못 들기도 했지만 30여년 경력의 전문 산악인 정현 회원의 안내 덕분에 위기를 면했다.

이들은 이달 말 말리부에서 열리는 불독마라톤 내년 2월에 열릴 데스밸리 산악마라톤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이번 완주가 회원들의 자신감과 도전의식을 고취하는 계기로 작용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회원들의 친목과 화합을 다지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적극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69세인 김 회장은 지난 10년간 회장을 맡아오며 보스턴 마라톤에 세 번이나 참가한 베테런 마라토너다.

존 뮤어 트레일 주파에 참여했던 잔 이 회원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보람있고 뜻깊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150여 명의 달리기 동호인들이 활동 중인 이지러너스는 마라톤을 사랑하는 이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문의:(310)532-2000 또는 (818)640-0463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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