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시계 탁구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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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시계와 탁구는 정밀하다는 점에서 서로 통합니다』
외국 유명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치 하는 국산시계「카리타스』를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똘똘뭉친 아남시계 탁구동호회(회장 이혁순·전자사업본부 대리).
87년 발족한 이 탁구동호회는 생산공장의 분위기를 활기차게 이끌고 사내 분위기를 주도하는 서클로 사내 외에서 정평이 나있다. 그도 그럴 것이 탁구동호회 주최로 매】년 전사원 탁구대회를 개최하는 것만 봐도 그렇고 인천지역 직장친선탁구대회등 크고 작은 대회에서 10여 차례나 우승한 성적을 봐도 그렇다. 60여명의 회원들은 점심시간이나 근무가 끝나면 사내 탁구장에 모여 실력과 친목을 다진다. 회사에서의 지원도 각별하다. 서민적인 한병근사장은 평소 사원들과 어울려 탁구를 즐길뿐 아니라 탁구대회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참석, 열렬히 응원하는 탁구팬이다. 지난 3월 있었던 아남산업 창립 25주년 기념 계열사 탁구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한 이 동호회는 그날 국제적인 탁구선수 안재형·자오즈민씨와 시범경기도 가져 아마추어로서는 수준급임을 과시했다.
『생산라인별로 근무해 서먹하던 회사분위기가 탁구를 통해 한가족처럼 가까위졌습니다.』 총무를 맡고있는 김경화씨(생산부)는 탁구로 맺어진 핑퐁커플이 꽤 많다고 귀띔한다.
탁구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비싼 장비가 필요없고 좁은 실내 공간이라도 탁구대만 있으면 누구나 즐길수 있는 스포츠다. 그러나 운동량이나 재미에 있어서는 어느 스포츠 못지않다. 생산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탁구도 즐기는 아남시계 탁구동호회는 그런 점에서 알뜰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이순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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